하성민 SK텔레콤사장 "OTT와도 손을 잡겠다"…외부와의 협력 물꼬 트나

"외부와의 적극적인 개방과 협력을 통해 통신 뿐 아니라 전체 ICT(정보통신기술) 생태계를 선도해나가겠다. 하물며 OTT(over the top) 사업자와도 손을 잡겠다."
하성민 SK텔레콤 사장이 8일 을지로 SK T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외부와의 협력과 공유에 기반한 '오픈 이노베이션'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현재 하 사장이 바라보는 국내 통신 산업은 위기 그 자체다. 하 사장은 "단말-플랫폼-콘텐츠-하드웨어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구글, 애플 등 글로벌 주요 사업자가 주도하는 생태계 전쟁이 심화됐지만, 통신업계는 피쳐폰 시대의 기득권에 안주하려는 경향 탓에 글로벌 사업자들에게 모바일 생태계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고 진단했다.
특히 그는 "이같은 ICT 환경 변화속에 국내 통신산업의 선도적 역할 자체가 미흡했고, 보조금 경쟁에 치중하느라 이미 고도화돼 가는 고객 요구에 대한 대응도 역부족했다"며 "이 과정에서 (우리도) 대부분의 의사결정을 고객보다는 사업자 중심에서 판단했으며, 지금도 그러한지 모른다"고 털어놨다. 통렬한 자성(自省)이다.
이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하 사장이 내놓은 카드는 고객 중심 서비스로의 재편과 함께 오픈 이노베이션이다.
우선 하 사장은 보조금 경쟁구도의 통신시장을 상품, 서비스 경쟁구도로 바꾸는데 선도적 역할을 다짐했다. 3월 업계 최초로 내놨던 망내 무제한 통화를 시작으로 조만간 장기 가입자들을 위한 보상 프로그램과 사회적 배려계층을 위한 요금제를 잇따라 출시해 합리적인 요금체계로 승부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하 사장은 외부 사업자들과의 적극적인 협력과 공유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강조했다. OTT 사업자와도 적극 손을 잡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필요하다면 카카오톡을 비롯한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방송, 스마트TV 사업자 등과도 협력하겠다는 것. OTT란 기간 통신사업자의 네트워크를 통해 제공되는 외부의 미디어 및 컨텐츠 서비스로, '삼성 스마트TV 접속해지' 사태와 '보이스톡' 논란 이후 통신사 입장에선 잠재적 적대 사업자로 각을 세워왔던 게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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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하 사장은 "변화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서는 개별 기업의 힘만으로는 부족하다"며 "외부의 다양한 창의적 시도와 아이디어들을 받아들이고 그라운드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SK텔레콤이 발표한 '행복동행' 실천계획도 이같은 오픈 이노베이션의 연장선으로 해석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날 3년간 헬스케어, B2B(기업간) 솔루션 등 선행 융합사업에 3년간 총 1조2000억원을 투자하고, 이와는 별도로 45세 이상 베이비부머 세대를 위한 창업지원 등에 올해 300억원을 쓰기로 했다. 아울러 SK텔레콤의 빅데이터를 중소·벤처기업에게 개방해 이를 통한 새로운 비즈니스에 나설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특히 선행 융합사업의 경우, 아직 '돈되는 사업'은 아니지만 미래형 기술에 적극적인 선행투자를 통해 선후방 산업 활성화와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기대다.
이같은 '행복동행' 프로젝트를 통한 창조적 ICT 생태계를 조성함으로써 회사의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은 물론 '사랑받는 기업'이 되겠다는 것이 하 사장의 희망이다.
하 사장은 "앞으로도 ICT 생태계가 함께 발전하는 선순환 구조 정립에 앞장설 계획"이라며 "고객과 파트너, 사회와 같이 한다면 2020년 기업가치 100조, 글로벌 100위권 진입 목표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