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증시 바닥탈출 1년, '절친' 석학 엇갈린 전망

美증시 바닥탈출 1년, '절친' 석학 엇갈린 전망

조철희 기자
2010.03.0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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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은 뉴욕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가 금융위기로 최저점을 찍은 1주년이다. 다음날인 10일은 IT 버블이 최고조에 달해 꺼진지 10주년되는 날이다.

뉴욕증시는 이후 1년간 61%나 오르는 `불 마켓`을 보였다. 이같은 랠리가 더 이어질 것인가에 대해서는 논란이 분분하다.

'장기투자 바이블'(Stocks for the Long Run)의 저자로 유명한 제레미 시겔 와튼스쿨 교수와 2000년 IT 버블을 사전 경고했던 로버트 실러 예일대 교수는 '절친'이지만 전망은 서로 엇갈린다.

월스트리트저널은 8일 낙관과 비관이 오간 두 석학의 팽팽한 논쟁을 지면 중계했다.

◇실러 '비관론'=실러 교수는 미 증시의 앞날을 어둡게 보고 있다. 그는 우선 주택시장이 다시 침체에 빠져들어 증시를 끌어내릴 수 있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재 밸류에이션이 평균보다 높은 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1881년 이후의 기업 수익 대비 주가 추이를 조사했다. 조사 결과 최근 10년간 주가는 기업 수익에 비해 평균 16배 수준을 보였다. 즉 주가수익비율(PER)이 16배였다.

그는 현재 PER을 20배 이상으로 보면서 가격 매우 비싼 상태라고 단정했다. 따라서 조만간 수익률이 평균 이하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인플레이션을 고려해 PER이 20배일 때 주가는 최근 10년 동안 연간 약 2%씩 하락했다.

그는 아울러 미국 정부의 부양 정책이 마무리되면 하락장으로 떨어질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지난 1년 동안 주가가 높았기 때문에 앞으로 일정 기간 동안엔 실망스러운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시겔 '낙관론'= 시겔 교수는 친구인 실러 교수의 통계 방식이 잘못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실러 교수가 사용한 최근 10년 동안의 기업 수익 평균은 대형 금융사들의 상각 분이 반영됐다는 점을 지적했다.

왜냐하면 앞으로 그같은 상각 사례가 재발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에 상각분을 포함한 수익을 반영해서는 안된다는 주장이다. 그는 "AIG의 800억불 상각분이 10년간의 수치를 왜곡시켰다"고 말했다.

그의 판단으로는 현재 PER은 14.5배. 경제가 침체에서 빠져 나올 때 보통 PER은 18.5배 수준인데, 따라서 현재 주가는 매우 싸다는 것이다. 그는 올해 PER이 18.5배에 이르면 S&P500지수는 1400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현재보다 23% 상승한 것이다.

그는 또 인플레이션이 낮게 유지되면 앞으로 10~12%의 수익이 예상된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두차례의 잔혹했던 하락장이 주식을 매우 싸고 매력적인 상태로 만들었다"며 "특히 기업들의 실적 회복은 투자자들에게 행복한 서프라이즈를 안겨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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