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IMF에 32억弗 긴급자금 요청

이집트, IMF에 32억弗 긴급자금 요청

조철희 기자
2012.01.17 0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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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봄 민주화 시위로 호스니 무바라크 독재정권이 붕괴하고 과도정부가 들어선 지 약 1년이 된 이집트가 국제통화기금(IMF)에 32억 달러의 긴급자금을 요청했다.

막대한 재정적자 때문에 변변한 경제정책 하나 추진할 수 없게 되자 일찍부터 요청해 뒀던 IMF 구제금융을 기존보다 규모를 추가해 다시 요구했다.

파이자 아부엘 나가 기획·국제협력 장관은 16일(현지시간) "현재 이집트 자력으로 진행 중인 회생 프로그램을 마무리짓기 위해 IMF에 공식적으로 32억 달러 지원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나가 장관은 "구제금융 협상이 수주 안에 가능한 빨리 타결되기를 원한다"며 "이미 이행조건에 대해서는 논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IMF 자금은 18개월에 걸쳐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아울러 "재정적자를 메꾸기 위해 또다른 재원이 필요하다"며 "걸프국가들이나 미국, 유럽연합(EU)과의 지원 협상에도 관심이 있다"고 밝혔다.

앞서 과도정부 이전의 임시 군사정부는 지난해 6월 IMF에 30억 달러 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이후 자금조달 상황이 더욱 악화되고 통화가치가 급락하면서 요구액을 늘리게 됐다.

현재 이집트를 방문 중인 마수드 아흐메드 IMF 중동·아시아 국장은 "협상 타결을 위해서는 많은 실무적인 것들이 해결돼야 한다"며 "이번 방문은 이집트의 상황을 듣고 이해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IMF 협상단은 이달 말 이집트를 공식 방문할 예정이다.

아흐메드 국장은 또 "IMF 구제금융 금리는 지난해 6월 이집트 정부와 합의한 대로 1.5%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IMF는 앞서 "이집트와의 어떤 협상도 광범위한 정치적 지원을 필요로 한다"며 차기 정부에서도 구제금융을 받는데 따른 조건이 이행된다는 보장을 요구한 바 있다.

이집트는 지난 3~4일 실시한 3차 총선에서 이집트 최대 이슬람 세력인 무슬림형제단의 자유정의당이 압승했다. 무슬림형제단은 조건 없는 IMF 지원을 주장하고 있다.

한편 이집트 정부는 현재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 대비 8.7%인 1440억 이집트파운드(238억5000만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GDP 대비 9.5%로 평가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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