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주형(24·나이키골프)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3라운드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오르며 2관왕 기대감을 높였다.
김주형은 2일 일본 아이치현 가스가이시 카스가이 컨트리클럽 동 코스(파70)에서 열린 대회 3라운드에서 버디 5개와 이글 1개, 보기 2개를 묶어 5언더파 65타를 적어냈다.
중간 합계 12언더파 198타를 기록한 김주형은 전날 5위에서 공동 2위 왕웨이쉬안(대만), 히가 가즈키(일본·이상 11언더파 199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3라운드를 마쳤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에서 활약하고 있는 김주형은 어린 나이부터 두각을 나타내며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미국)의 뒤를 이을 천재 골퍼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지난해엔 부침을 겪었지만 7월 스코티시 오픈에서 2년 9개월 만에 정상에 오르며 기분 좋게 아시안게임 무대를 준비할 수 있었다.
3년 전 항저우 대회를 앞두고 PGA 투어에서 2승을 거두며 슈퍼 스타로 떠올랐지만 대회가 1년 미뤄지며 대표팀을 새로 발탁한 타 종목들과 달리 대한골프협회는 종전 선발 인원을 유지하기로 해 김주형은 선배들의 단체전 우승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해외에서 성공적인 커리어를 이어가기 위해선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게 급선무다. 이번 대회 우승을 차지하면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만큼 김주형에겐 매우 중요한 대회다. 앞서 김시우(31)와 임성재(28·이상 CJ)가 단체전 금메달 이후 PGA 투어에서 지속적인 선수 생활을 이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이번엔 김주형에게 기대가 쏠렸다.
1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2개를 묶어 3언더파로 공동 7위로 시작한 김주형은 2라운드에서 버디 5개, 보기 하나로 4타를 줄이며 공동 5위까지 뛰어오르더니 이날 이글 하나와 버디 5개, 보기 2개로 단숨에 5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날카로운 샷 감각이 빛을 발했다. 2번 홀(파4)에서 송곳 같은 아이언샷으로 버디를 잡아낸 김주형은 6번 홀(파4)에서 한 타를 잃었으나 8번 홀(파5)에서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린 뒤 2번의 퍼트로 다시 버디를 잡았다.
숏게임도 돋보였다. 후반 첫 홀인 10번 홀(파4)에선 세컨드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했으나 환상적인 어프로치로 칩인 버디를 낚았고 기세를 이어 11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여 공동 2위까지 도약했다.
12번 홀(파3)에서 한 타를 잃었으나 단숨에 만회했다. 전장 520야드(475m) 13번 홀(파5)에서 페어웨이에 잘 올려놓은 드라이버 티샷 이후 아이언샷을 통해 그린 바로 옆에 공을 세우며 이글 찬스를 잡았고 침착한 퍼트로 두 타를 줄였다.
이후 16번 홀(파4)에서도 한 타를 줄이며 단독 선두로 도약한 김주형은 왕웨이슈안과 히가를 한 타 차로 따돌리고 단독 선두로 최종 라운드를 맞이하게 됐다.
개인전 출전 선수들 중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해 순위를 매기는 단체전에서도 단독 선두로 도약했다. 첫날 7언더파로 공동 2위에서 시작한 한국은 2라운드에서 다시 7타를 줄이고도 3위로 떨어졌는데 이날은 합산 6언더파를 기록, 20언더파 400타를 적어내 일본(19언더파)과 중국, 대만(이상 18언더파)을 제치고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5타를 줄인 김주형과 함께 문도엽(35·DB손해보험)의 활약이 빛났다. 첫날부터 4타, 3타를 줄여 공동 3위, 공동 5위에 오른 그는 이날 버디 5개를 잡아내고도 보기 4개를 범해 한 타를 줄이는데 만족해야 했다. 그럼에도 8언더파 202타로 공동 5위를 지켰다.
첫날 공동 9위(2언더파)로 시작했던 김성현(28·신한금융그룹)은 2라운드에서 한 타를 잃으며 공동 16위까지 떨어졌고 이날 버디 6개를 잡아내고도 더블 보기 하나와 보기 3개로 한 타를 줄이며 중간 합계 2언더파 208타로 공동 14위에 그쳤다.
한국은 출전 선수 중 상위 2명의 성적을 합산하는 단체전에서도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문도엽과 6타 차이로 사실상 최종라운드 단체전 결과는 김주형과 문도엽의 성적에 따라 좌우될 전망이다.
아마추어로만 구성된 여자부에서는 양윤서(18·인천여고부설방통고)의 부진이 아쉬웠다. 첫날 2언더파로 공동 7위로 시작했던 양윤서는 이튿날엔 5타를 줄여 공동 3위까지 도약했으나 이날 버디 3개와 보기 5개를 묶어 2오버파를 적어내 중간 합계 5언더파 205타로 5위로 내려앉았다.
선두 프라나비 샤라트(인도·15언더파 195타)와는 무려 10타 차로 벌어졌고 2위 섀넌 탄(싱가포르·12언더파 198타)과 7타, 3위 인뤄닝(중국·11언더파 199타)과도 6타 차로 멀어져 사실상 메달권 진입을 어려워졌다.
단체전에서도 메달 도전보다는 유종의 미를 거두는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박서진(18·서문여고)은 8오버파 218타 공동 22위, 김규빈(17·학산여고)은 9오버파 219타 공동 24위로 처져 있는 상황. 전날 공동 4위에서 이븐파 420타로 컷 통과한 9팀 중 8위까지 추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