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미국 반도체 계열사 솔리다임의 기업공개(IPO) 검토를 중단하면서 중복 상장 딜레마가 현실화 됐다. 중복 상장으로 기존 주주들이 피해를 받는다는 비판과 자금 조달 통로가 막히면서 성장 기회를 놓칠 수 있다는 우려 사이에서다. 특히 구체적인 상장 계획이나 심사가 이뤄지기 전 정치권의 공개적인 반대와 금융당국의 사전적인 판단이 상장 포기로 이어지면서 향후 자본시장 자금 배분 기능과 기업 자본 유치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SK하이닉스는 23일 솔리다임의 IPO와 상장 전 투자 유치(프리IPO) 검토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지난 8일(현지시간) 솔리다임이 내년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대표 주관사를 선정했다는 외신 보도 이후 15일 만이다. 정치권에서 국정감사 기간 솔리다임 상장에 대해 비판을 쏟아내면서 부정적인 여론이 확산한 데 따른 결정으로 보인다. 여기에 더해 금융당국 수장들까지 중복상장 가이드라인에 따라 규제한다는 입장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상장 추진에 대한 부담이 커졌다. 솔리다임 상장 검토가 중단되면서 중복 상장에 대한 우려는 줄었지만 자금 조달 여력이 축소돼 투자와 성장 고민은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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