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은행 집단대출 한달새 9000억↑…잔액 150조 눈앞

백지현 기자
2026.08.26 16:39

자체총량서 빠지자 잔금대출 빗장 푼 은행권
새로 설정되는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에 촉각

5대은행 대출잔액/그래픽=김지영

은행들이 이주비·중도금·잔금 등 집단대출을 공격적으로 풀면서 잔액이 한 달만에 9000억원 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내달부터는 3000가구가 넘는 디에이치방배 단지 입주가 시작되면서 집단대출 잔액 규모가 150조원 선을 넘길 전망다.

26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은행의 집단대출 잔액은 전일 기준 149조1807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7월 말 대비 9382억원 증가한 규모다.

집단대출은 작년 12월말 152조원을 기록한 뒤 지속적으로 줄면서 올해 3월 말 145조원까지 감소했다. 이후로도 140조원 중반대를 유지하다가 8월부터 본격적으로 늘고 있다. 8월 첫째 주(7일)엔 전주 대비 914억원 늘었고 둘째주(14일) 3911억원, 셋째주(21일) 2486억원씩 급증했다. 넷째 주 들어서 이틀만에 2000억원 넘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집단대출을 비롯한 일반 주택담보대출, 전세대출을 포함한 주택관련 대출 잔액은 2조1450억원 증가해 620조862억원을 기록했다. 주택대출 잔액 순증액의 43%가 집단대출에서 발생한 셈이다.

집단대출 집행이 증가한 건 이달 입주를 시작한 수원 매교역 팰루시드 단지에 대한 잔금대출을 시작으로 신규 공급이 늘어나면서다. 앞서 올 상반기 은행들이 강화된 가계대출 총량관리 지침을 토대로 대출 창구를 조이면서 연내 입주를 앞둔 단지 중심으로 오픈런 사태 벌어졌다. 이 금융당국이 하반기 입주단지에 대한 집단대출을 원활한 공급을 지시하는 동시에 자체 총량에서 집단대출 순증분을 빼주기로 결정했고 은행들이 집단대출 공급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계기가 됐다.

오는 9월1일부터 입주가 시작되는 디에이치방배 잔금대출 건을 중심으로 5대은행 잔금대출 잔액은 150조원에 도달할 전망이다. 디에이치방배 건의 경우 잔금대출을 하기로 한 5대은행이 한도를 계속 늘리면서 공급규모는 5000억원에서 1조5500억원 수준으로 3배 더 커진 상황이다. 은행별로는 KB국민은 3000억원, 신한은행 4000억원, 하나은행 3500억원, 우리은행 2000억원, NH농협은행 3000억원의 한도를 배정했다. 금융당국은 하반기 입주예정인 7만 단지에 최대 26조원의 잔금대출이 나갈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다만 잔금대출 집행분이 그대로 잔액 순증으론 이어지진 않는다. 최근 은행들이 디에이치방배의 시세가 분양가 대비 대폭 늘어난 점을 고려해 분양가 60%와 감정가 50% 중 낮은 금액을 기준으로 대출 상한을 정했다. 여기에 분양가 40%가 상한인 중도금대출을 상환해야 잔금대출을 받을 수 있는 만큼 1조5500억원이 그대로 잔액 순증으로 이어지진 않는다는 설명이다.

은행권에서는 새롭게 부여받을 예정인 하반기 가계대출 총량 관리 목표치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단대출이 자체 총량에서 빠지고 중저신용자 대상 민간 중금리 대출의 총량 제외분을 확대하는 가운데 은행권은 금융당국과 대출 순증 목표치를 새롭게 정하는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대략적인 방향에 대해선 의견수렴을 마무리했고 신규 목표치가 수립되는대로 하반기 계획을 조율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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