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2만5000명 정보유출…대출모집인 '간편조회' 뚫렸다

박소연 기자
2026.10.01 16:44

(종합)주민등록증·전화번호 등 유출…금감원 현장조사 착수
신한은행 "피해 전액 보상"

신한은행에서 해킹 사고가 발생해 2만5000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됐다. 대출모집인을 위한 간편조회 서비스의 보안 취약점을 파고든 것으로, 신한은행은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총력을 다한다는 방침이다.

1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이번 사고는 외부에서 인증을 우회하는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신한은행의 일부 대출 관련 서비스에 접근하면서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구체적으로 이번 사고는 대출모집인이 고객의 대출 신청 현황을 조회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 모바일 홈페이지에 마련된 서비스에서 시작됐다. 해당 서비스는 대출모집인이 자신이 접수한 대출 건의 승인 여부 등을 간편하게 확인할 수 있도록 별도의 인증서 없이 간소화된 인증 절차를 적용하고 있었다. 해커는 이 같은 인증 방식을 악용해 서비스에 무단 접근한 뒤 고객정보를 확보한 것으로 파악됐다.

해커는 이곳에서 확보한 정보를 연락처나 생년월일 등을 조회할 수 있는 다른 서비스에 무작위로 대입하면서 추가 고객정보까지 연쇄적으로 유출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은 현재까지 약 2만5000여명의 고객정보가 유출된 것으로 파악했다. 유출된 항목은 주민등록번호(66건)와 CI(연계정보 97건)를 포함해 고객명, 전화번호, 연소득, 산출한도 등 대출 신청과 관련된 개인 신용정보다.

신한은행은 정보 유출 사실을 인지한 즉시 비상대책반을 구성하고 전사적 비상대응체계를 가동했다. 외부 IP 차단, 관련 서비스 중단, 신규 보안정책 적용 등 추가 피해를 방지하기 위한 긴급조치를 완료했으며, 정확한 사고 경위와 피해 범위를 확인하고 있다.

또 고객이 본인의 정보 유출 여부와 관련 내용을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신한은행 홈페이지에 별도 확인 메뉴를 개설했으며, 이날 중 '신한 슈퍼쏠 앱'에도 확인 메뉴를 오픈할 예정이다. 피해 신고와 기타 문의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한 전담 상담센터도 운영한다.

금융당국도 정확한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은 전날 오후 신한은행으로부터 대출 관련 개인정보가 일부 유출됐다는 보고를 받고 현장조사에 착수했다. 금감원은 현장에서 사고 발생 경위와 정확한 유출 규모, 정보가 빠져나간 경로 등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금융위원회·금융보안원·신한은행 등과 점검회의를 열어 사고 경위와 대응 상황 등을 점검했다.

신한은행은 이번 사고로 고객 피해가 확인될 경우 전액 보상키로 했다. 개인신용정보 보호 체계 전반을 원점에서 재점검하고, 유사 사고의 재발을 막기 위한 실질적인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다. 업무 프로세스와 보안정책을 개선하고 임직원 교육을 강화하는 등 고객정보 보호 수준을 전면적으로 높일 예정이다.

정상혁 신한은행장은 "고객의 소중한 자산과 정보를 보호해야 하는 금융회사에서 정보 유출 사고가 발생한 데 대해 무거운 책임을 통감한다"며 "고객 여러분께 걱정과 불편을 끼쳐드린 점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고객의 불안을 해소하고 안심하고 신한은행을 이용하실 수 있도록 피해 복구와 재발 방지에 모든 역량을 투입하겠다"며 "고객 안전과 신뢰를 회복하는 일에 임직원 모두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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