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금융지주회사가 올해 상반기 17조6000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증시 호조에 힘입어 금융투자 부문 이익이 70% 넘게 늘면서 전체 실적을 끌어올렸다. 반면 은행 부문 이익은 감소하면서 금융지주 내 비은행 비중이 빠르게 커졌다.
금융감독원이 8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금융지주회사 경영실적'에 따르면 국내 10개 금융지주의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은 17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5조4000억원보다 13.7% 증가했다.
현재 금융지주회사는 KB, 신한, 하나, 우리, NH, iM, BNK, JB 등 은행지주 8곳과 한국투자금융, 메리츠금융 등 비은행지주 2곳이다.
실적 개선은 금융투자 부문이 주도했다. 개별 당기순이익 기준 금융투자 부문의 상반기 이익은 5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2조1000억원, 72.8% 늘었다. 전체 업권별 이익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상반기 16.6%에서 올해 24.9%로 8.3%포인트(P) 높아졌다. 증시 호조와 환율·금리 변동으로 유가증권과 수수료, 외환 관련 이익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다.
은행 부문 이익은 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8000억원보다 7.9% 감소했다. 전체 이익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47.1%로 11.9%P 낮아졌다. 보험 부문 이익은 2조5000억원으로 6.5%, 여전사 등은 1조8000억원으로 36.8% 증가했다.
금융지주의 몸집도 커졌다. 6월 말 기준 연결 총자산은 4391조원으로 지난해 말 323조6000억원보다 8.0% 증가했다. 은행 자산은 3132조9000억원으로 6.1% 늘었고 금융투자 자산은 637조8000억원으로 27.0% 증가했다.
이에 전체 자산에서 금융투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보다 2.2%P 오른 14.5%로 확대됐다. 은행 비중은 같은 기간 72.6%에서 71.3%로 낮아졌다.
자산건전성 지표는 다소 악화했다. 금융지주의 고정이하여신비율은 6월 말 1.03%로 지난해 말 0.95%보다 0.08%P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 대비 대손충당금 적립 수준을 나타내는 대손충당금적립률은 같은 기간 106.8%에서 96.5%로 10.3%P 하락했다.
은행지주의 보통주자본비율은 13.36%로 지난해 말보다 0.21%P 상승했다. 총자본비율은 15.75%로 같은 수준을 유지했고 기본자본비율은 14.91%로 0.10%P 올랐다.
올해 금융지주 소속회사 수는 늘었다. 금융지주의 손자회사 등으로 18개 회사가 새로 편입되고 5개 회사가 정리되면서 6월 말 소속회사 수는 355개로 지난해 말보다 13개 증가했다. KB, 신한, 우리, 메리츠, 한국투자금융지주에서 사모펀드(PEF) 14개가 새로 편입됐고, 신한지주의 미국 소재 손자회사인 신한투자증권 미국 법인과 펀드 청산에 따른 PEF 등이 정리됐다.
금감원은 부실채권비율이 상승하고 금융투자 등 시장 민감도가 높은 부문의 비중이 확대된 만큼 자회사 건전성 관리와 금융소비자 보호, 내부통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평가했다. 글로벌 금리 인상 기조와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 등에 대비해 손실흡수능력 확충을 유도하고 고위험 자산 확대 등 잠재 리스크 요인과 불건전 영업행위에 대한 점검도 강화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