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의 집권 2년차를 뒷받침할 청와대 2기 참모진 구성이 국정 쇄신의 시험대로 떠올랐다. 이 대통령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의 사의를 수용하면 이미 물러난 김용범 전 정책실장에 이어 이른바 '3실장' 중 두 자리가 바뀌게 된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 인사 신뢰 회복 등 국민이 체감할 성과를 내야 하는 시점에서 청와대 2기 인선에 관심이 쏠린다.
2기 청와대가 당면한 가장 큰 난제는 부동산이다. 주거비는 가계의 생활 여건과 직결되는 만큼 시장 불안이 이어질 경우 국정 전반에 대한 신뢰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 투기 억제와 시장 안정이라는 목표를 재확인하는 것만으로는 국민의 불안을 해소하기 어렵다. 매매 시장뿐 아니라 전·월세 시장과 실수요자의 자금 조달 여건까지 함께 살피는 정교한 접근이 필요하다. 비서실장과 정책실장이 부처 간 이견을 조율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내놓을 수 있는지도 관건이다.
일각에선 수도권 집중 완화를 위한 국토균형발전 및 부동산 불패 신화 종언을 위한 투기 억제책을 넘어 정부의 부동산 정책 기조 전환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앞서 청와대는 지난 18일 이 대통령 기자회견 후 "강남 3구를 제외한 서울 집값 상승으로 국민 부담이 커진 상황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누적된 공급 부족 속 강북은 신규 입주가 특히 부족했고 초고가 주택 위주 세제 개편과 대출 한도의 영향이 적은 중저가 주택이 많아 수요가 몰린 것을 주요 원인으로 보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인사 역시 풀어야 할 핵심 과제다. 인사 논란이 반복되면 개별 후보자의 자질을 넘어 청와대의 추천·검증 체계에 대한 불신으로 번질 수 있다. 이 대통령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인물과 국민이 수긍할 수 있는 인물 사이의 간극을 줄이는 일이 중요하다. 후보자의 업무 능력과 함께 도덕성, 이해충돌 소지, 국민 눈높이를 두루 살펴야 한다. 특히 비서실장은 참모 조직의 총책임자로서 이같은 인사 시스템을 점검하고 보완하는 위치에 있다.
정치권에선 강 실장 후임으로 천준호·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이 대통령의 국정 철학을 이해하면서 국회 경험을 바탕으로 당정 간 소통을 이끌 수 있는 인사들이다. 집권 2년차 주요 정책을 실행하고 입법으로 뒷받침하려면 청와대와 여당의 호흡이 중요하다는 점에서 정치인 출신 비서실장에 무게를 두는 시각이 있다.
차기 비서실장이 짊어질 과제는 가볍지 않다. 1기 참모진이 새 정부의 국정 방향을 설정하고 정책 추진의 기틀을 마련했다면 2기는 이를 구체적인 성과로 입증해야 한다. 이 대통령의 의지를 정부 정책으로 기획·반영하는 데서 나아가 정책이 현장에서 실제 작동하는지 점검·보완하는 역할이 요구된다.
동시에 대통령에게 쓴소리를 할 수 있는 균형감각이 필요하다는 시각도 있다. 적극 행정으로 대표되는 이 대통령의 행정력과 추진력을 살리면서도 정책의 부작용과 여론의 경고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다. 여권 일각에선 대통령의 판단에 반대 의견을 제시하고 취약점을 짚는 '레드팀' 기능을 비서실 안에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있다.
다만 이 대통령이 강 실장 사의를 반려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이 대통령은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아직은 제가 어떻게 할지 결정을 못 하겠다"며 "강 실장을 포함해 많은 분들이 체력적으로도 어려운 긴 기간 고생을 많이 했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