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군사분계선(MDL) 이남에서 수색 작전을 벌이던 우리 군 간부 3명이 폭발 사고를 당했으나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는 북한에 의한 MDL 인근 지형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사전 작전 중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장도영 합참 공보실장은 22일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이뤄진 정례브리핑에서 "전날 사고를 당한 작전 병력은 국군수도병원에서 치료 중이며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확인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장 실장은 "우리 군은 서부전선 MDL 인근의 지형 변화를 식별한 바 있다"며 "이에 따라 유엔군사령부에 현장 조사를 요청했으며 유엔사 현장 조사는 다음 주 초에 예정돼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날 DMZ 작전은 유엔사 현장 조사를 실시하기 전 여건 조성을 위한 수색로 개척 작전이었다"며 "작전 병력은 지뢰탐지기를 이용해 수색로 개척 작전을 진행 중이었으며, 작전 중에 지뢰로 추정되는 폭발이 발생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상황 발생 지점은 MDL 근접 지역이며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하게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우리 군은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하여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했다.
서부전선을 관할하는 육군 25사단 소속 간부 3명이 전날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 2명은 헬기로 호송돼야할 정도로 중상을 입기도 했는데, 중상자 중 1명은 발목이 절단돼 수술까지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상을 입은 간부 2명은 작전 중 방호복과 지뢰덧신 등 보호장구류를 착용했다고 합참은 설명했다. 다만 구체적인 사항에 대해서는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고 장 실장은 부연했다.
합참에서도 추정하듯 이번 사고는 지뢰에 의한 폭발일 가능성이 농후하다. 특히 북한군의 지뢰일 가능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번 사고도 북한에 의한 MDL 지형 변화를 조사하기 위한 사전 조치 중 벌어졌다. 북한이 지뢰지대를 조성한 것으로 의심되는 지역이기도 한 만큼 관련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전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연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사고발생 지역이 북한군이 올해 초 조성한 MDL 남쪽 지뢰지대 인근이라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최근 북한군은 MDL 인근에 대규모 지뢰 매설 작업을 지속해왔다"며 "지난 9월 10일 국회 대정부질문을 통해 25사단 경계구역에서만 북한군이 조성한 지뢰지대 등 6곳이 MDL을 약 10~15m 침범했다는 사실을 이미 밝힌 바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합참은 상황 발생 지점이 MDL 근접 지역이라는 대답만 반복했다. 장 실장은 "그런 부분을 확인하기 위해 현장에 가려던 것"이라며 "감시장비로 확인은 하지만 정확한 지점 확인을 위해 유엔사와의 현장조사가 필요하다"고만 부연했다.
폭발 지점이 남방한계선과 MDL 사이 어느 쪽인지, 지형 변화 식별 시점이 언제인지, 폭발이 한 차례였는지, 잔해물 수거·분석 주체가 어디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정확한 위치와 폭발 원인 등 구체적인 사항은 유엔사와 안전이 확보된 가운데 신속하게 현장 확인을 통해 파악할 예정"이라며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하겠다"고 설명했다.
한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출근 직후 관련 보고를 받고 부상 장병의 치료와 회복에 만전을 기하라고 지시했으며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필요한 조치를 적극적으로 취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