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내 지뢰 추정 폭발 사고 당시 폭발음이 2차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선두에서 수색로를 개척하던 공병 중사가 먼저 폭발에 부상했고 안전조치를 위해 움직인 수색대대장이 2차 폭발에 휘말렸다.
23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사고는 지난 21일 오전 육군 25사단이 관할하는 서부전선 DMZ 내 군사분계선 이남 지역에서 발생했다.
간부 15명과 병사 3명 등 18명의 장병이 유엔군사령부의 현장조사를 앞두고 안전 통로를 확보하기 위한 수색작전에 나섰다. 기존 수색로가 아니라 좌표만 갖고 신규 수색로를 개척해 군사분계선(MDL) 방향으로 접근하는 작전이었다.
합참 관계자는 이날 "(장병들의) 진술에 따르면 폭발이 2차례 있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당일 오전 10시50분쯤 중사 1명이 지뢰 추정물 폭발로 부상을 당했고 수색대대장(중령)이 안전 조치를 위해 이동 중 또 폭발했다는 것이다.
부상을 당한 이들은 방탄조끼와 지뢰전투화, 지뢰덧신 등 방호장구를 규정대로 착용한 상태였다. 방호장구를 완전히 착용한 상태에서 수술이 필요한 중상이 나온 점을 두고 합참 관계자는 "M14 발목지뢰는 덧신을 신었을 때 충분한 위력을 가하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밝혔다.
군은 북한군 매설 지뢰일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전히 조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합참 관계자는 "폭발물의 피아 구분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감정을 시작했다"며 "다음 주쯤 1차 감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차례 폭발이 잇따른 만큼 유실 지뢰보다 매설 가능성이 크지 않느냐는 질문에 합참 관계자는 "계획된 지뢰일 수도 있고, 퇴적물이 떠내려오면서 겹쳤을 수도 있다"며 "폭발음은 한 번인데 몇 개가 터진 것인지도 아직 모른다"고 말했다. 최종 조사에는 유엔군사령부 군사정전위원회와 방첩 관련 인원이 참여하며 매설 주체와 의도성 여부까지 규명 대상에 포함된다고 설명했다.
폭발 지점과 후송 지점, 북한군 지형 변화 식별 지점은 모두 다른 위치로 확인됐다. 북한군 지뢰 매설 추정 지역이 MDL 근방이라면 폭발은 그 남방에서 발생했고 매설 추정 지역과는 수십 미터 떨어져 있다.
당초 다음 주 초로 예정돼 있던 유엔사의 지뢰지대 추정 지역 현장조사는 순연됐다. 상황 발생 지점에 대한 현장 확인을 마친 뒤 재검토한다는 방침이다.
환자는 중상 2명, 경상 1명으로 확인됐다. 중상자 2명은 수술을 마치고 회복 중이며 경상자 1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다. 정밀검진을 받은 15명은 전날과 이날 퇴원했고 필요한 인원은 지속적으로 추가 진료받을 예정이다.
한편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이날 취임 후 첫 현장지도를 위해 DMZ 폭발사고가 발생한 육군 25사단을 방문했다. 강 장관은 부대의 장병들을 위로·격려하고 "흔들림 없이 작전기강을 유지하며 임무를 완수하는 것이 우리 국민과 병상에 있는 전우가 바라는 모습"이라며 "위축되지 말고 임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전우와 가족들이 치료와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국가가 끝까지 책임지고 살피겠다"고 했다.
이에 앞서 오전에는 국군수도병원 국군외상센터를 찾아 최근 DMZ 폭발사고로 부상을 당한 장병들을 위문했다. 강 장관은 부상 장병 및 보호자와 면담에서 "작전 수행 중 전우를 구하기 위해 부상을 입은 여러분이 진정한 영웅"이라며 "치료와 지원을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