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군사령부가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에 대해 "정전 협정 위반이 발생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유엔사는 30일 언론 공지를 통해 "현장 조사 과정에서 군사분계선(MDL) 이남 대한민국 측 지역에서 북한 대인지뢰 1발을 발견했다"며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유엔사는 정전협정 위반이 발생한 것으로 판단했으며, 확립된 정전협정 체계에 따라 조치하고 있다"고 했다.
앞서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우리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전날 합동 현장조사에서 북한군의 수지(플라스틱) 반(反)보병지뢰 1발을 추가로 발견했다. 사고 현장 일대에는 폭발한 2발과 장병들이 목격한 미폭발 지뢰 등을 포함해 최소 4발이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전날 국회 국방위원회에 출석해 북한의 MDL 이남 지뢰 매설 행위에 대해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다"며 "책임이 북한에 있기 때문에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의 국경선 요새화 관련해 매설했을 것이라는 설명도 덧붙였다.
국방부에 이어 유엔사도 북한의 지뢰 매설이 정전협정 위반이라는 평가를 내린 것이다. 유엔사는 "정전협정을 유지하고 이행하며, 한반도의 안정을 유지하고 긴장 고조를 방지하기 위한 책임을 다하는데 계속 전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북한은 책임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날 북한 대외매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현장조사 결과에 대해 '자작광대극'이라고 비난했다. 한국군 21사단 방향에 '전술적 반격수단'을 증강하고, 우리 군의 경고사격이 실제 이뤄지면 즉각 보복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김 총무부장은 "결론부터 말한다면 이번 사건은 도발시기와 수법에 있어서 10여년전 세상을 소란하게 했던 '목함지뢰사건'을 그대로 방불케 하는 명백한 자작극"이라며 "우리 군인들은 단 한번도 국경선을 넘어선적이 없다. 이것은 명백히 트집잡기이고 도발"이라고 반발했다.
이어 "총탄 한발이라도 우리 땅에 탄착될 때에는 많은것을 각오해야 할 것"이라며 "최근 도발이 잦은 한국군 3군단 21보병사단 비무장지대 방향에 우리 군대는 전술적반격수단들을 증강하는 조치를 취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