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병도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다음 달 1일 국회 본회의를 앞두고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나선다면 이번만큼은 우리 민주당도 토론 종결 표결을 하지 않을 작정"이라고 밝혔다.
한 원내대표는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의힘이 줄곧 필리버스터를 예고해 왔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주택을 공급하고 산업 재해를 예방하는 민생 법안에 왜 반대하는지 국민 앞에서 충분히 설명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은 다음 달 1일 본회의에서 산업안전보건법과 도시정비법 개정안 등을 법안 처리에 나선다. 산업안전보건법은 산업재해로 연간 3명 이상 사고가 발생하는 기업에 영업이익의 최대 5% 과징금을 부과하는 내용이고, 도시정비법 개정안에는 민간 재개발·재건축 사업의 용적률을 조정하는 내용이 담겼다.
두 법안은 여야가 이견을 보이는 사안으로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로 대응할 가능성이 크다. 만약 국민의힘이 필리버스터에 나서고 민주당이 의석수를 토대로 강제로 이를 종결하지 않을 경우 필리버스터는 토론을 희망하는 의원이 남지 않을 때까지 계속 진행되게 된다.
한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의 10월3일 장외집회 예고에 대해 "정기국회가 한창이고 민생 회복을 위해 법안 하나라도 더 처리해야 할 이 시점에 거리로 나가겠다니 정말 이해할 수가 없다"며 "지뢰 폭발 사고는 우리 군과 유엔사의 합동 조사를 통해 사실관계가 하나씩 밝혀지고 있는데 이를 왜 장외투쟁의 소재로 삼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고 말했다.
조작기소 특검법과 관련해서도 "이번 10월 1일 본회의 처리 안 하겠다는데 집회를 왜 하느냐"며 "사직상의 결기로 공소 취소 특검을 저지하겠다고 했는데 그 각오로 민생 회복에나 동참하시기를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어 "국민의힘은 아직 본회의 대응 방침도 정하지 않았다고 한다"며 "그렇다면 지금 할 일은 거리로 나갈 준비가 아니라 법안의 이견을 좁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