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지뢰 폭발 사고 대응 조치가 "한반도 평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을 폄훼하거나 왜곡하는 빌미가 돼서는 안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장관은 1일 유럽 출장 일정을 단축하고 귀국길에 오르며 SNS(소셜미디어) 통해 이같이 밝혔다.
정 장관은 "무엇보다 먼저 다친 우리 장병과 가족들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며 "철저한 조사에 따른 진상 규명과 함께, 최종 조사 결과에 따른 조치가 필요할 것"이라고 적었다.
이어 "왜 이러한 불행한 일이 반복되는지 깊이 성찰하고 근본적인 대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라며 "책임 있는 정치인이라면, 무엇이 문제의 본질인지 냉정하게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정 장관은 "과거의 비극을 오늘의 희망으로 바꾼 북아일랜드 땅에서 저는 한반도의 긴 전쟁을 종식하고 항구적 평화체제를 구축하겠다는 각오를 다시금 다져본다"며 "그것만이 우리의 꽃다운 청춘들이 더 이상 희생되지 않고, DMZ를 넘어 대륙으로 당당하게 뻗어나갈 수 있는 유일한 길이며 가장 빠른 길"이라고 주장했다.
정 장관은 지난달 28일부터 오는 5일까지 6박 8일간의 일정으로 영국, 북아일랜드, 아일랜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을 공식 방문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DMZ 폭발 사고의 원인이 북한군이 매설한 지뢰로 인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관련 상황이 긴박하게 돌아감에 따라 조기 귀국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남북 관계 전반을 총괄하는 주무 부서인 통일부 차원의 적절한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 장관 또한 국내로 조기 복귀해 남북 관계 관리와 추후 상황 대응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지난 21일 서부전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신규 수색로 개척 작전 중 두 차례 폭발이 발생해 수색대대장 등 간부 3명이 다쳤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지난달 29일 국회에서 사고 현장에서 발견된 북한군의 지뢰는 유실된 것이 아니라, 북한이 군사분계선(MDL) 일대를 국경처럼 요새화하는 작업과 관련해 매설된 지뢰라고 밝혔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총무부장은 이튿날 담화를 내고 우리 군 발표를 '자작극'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