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국회의원입니다" 불금인사…고민 보따리 풀렸다[현장+]

인천=김지은 기자
2026.10.03 08:39

[the300] "금요일이 제일 바쁘다"…더불어민주당 불금민생단 활동 이훈기 의원 동행취재

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꽃가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꽃가게 사장과 이야기 나누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사장님, 잘 지내셨어요?"

2일 오후 인천 남동구 서창동의 한 꽃가게. 이훈기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익숙한 듯 문을 열고 들어가더니 "요즘 장사는 어떠시냐"고 반갑게 인사했다. 사장 A씨는 한숨을 푹 내쉬더니 자연스럽게 커피를 건네며 "지금 12월 졸업 시즌을 앞두고 긴장 상태"라고 말했다.

A씨는 최근 이상 기온으로 겨울에도 꽃을 구하기가 어렵다고 했다. 수입산 꽃들도 유가 상승으로 가격이 2배 이상 올랐다고 한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졸업 시즌에 꽃다발 가격을 올릴 수밖에 없는데 손님들 불만이 이어질까봐 걱정이라고 했다.

A씨는 "요즘은 당근마켓에 졸업식 꽃을 되팔 정도로 경기가 안좋다"며 "배춧값도 폭등하면 어느 정도 가격 평준화를 해주지 않느냐. 생화도 그렇게 하지 않으면 조만간 생화 농가가 다 죽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최근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와 만난 이야기를 전했다. 이 의원은 "꽃집이 많이 힘드니까 관심을 가져달라고 했는데 구체적인 아이디어를 보내달라고 했었다"며 "이 부분을 정리해서 정책 제안을 해보겠다"고 말했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2일 만수공공하수처리시설 현장 점검에 나선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이훈기 의원, 2년째 '금요일 동네 한 바퀴'…"다음주에 일할 맛"

이 의원은 22대 국회에 입성한 이후 2년 넘게 '금요일 동네 한 바퀴'를 진행했다. 매주 금요일 지역구의 한 개 동을 정해 7~8시간 동안 시장·상가·골목을 직접 걸으며 유권자들을 만났다. 벌써 130번째를 향해 달려가고 있다. 이 의원은 "비가 올 때도 뜨거운 여름에도 한 번도 쉰 적이 없다"며 "금요일 저녁에 가족들과 친구들과 시간을 보낸 적이 한 번도 없다"고 말했다.

이 의원의 민생 행보를 눈여겨 본 김민석 당대표가 동네 한 바퀴를 당 민생 정책으로 확대했으면 좋겠다고 제안하면서 박지원 의원을 단장, 이 의원을 간사로 하는 '불금정치 골목민생단'(불금민생단)이 출범했다. 시민들이 일과를 마치고 불금을 즐길 때 국회의원들은 발로 뛰며 일하자는 취지다.

덕분에 민주당 의원들은 최근 금, 토, 일이 가장 바빠졌다. 이들은 각자 자신의 지역구로 뿔뿔이 흩어져 주민들 의견을 듣고 내용을 기록하고 데이터를 취합해 문제 해결에 나선 것이다.

이날도 지역구로 향한 이 의원의 스케줄표는 빽빽했다. 오전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마치고 오후 2시쯤 지역구로 내려와 골목 가게, 노인의날 기념식, 서창어울마당 작은 도서관, 만수물재생센터, 소래포구 축제 등을 찾았다.

서창어울마당 작은도서관은 평소 장고가 부족하다는 민원이 있어 직접 현장 점검하기 위해 방문했다. 만수물재생센터 역시 하수처리시설 상부 쪽 유휴부지를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지 논의하기 위해 달려갔다. 이날 보고 들은 내용들은 2주에 한 번씩 열리는 지역위원회 회의에도 공유된다.

이훈기 민주당 의원이 2일 주민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인사하는 모습. /사진=김지은 기자

바쁘게 움직인 만큼 성과도 있었다. 최근에는 전통시장 상인들을 만나다가 "전통시장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해달라"는 아이디어를 제안받았다. 전통시장이 가진 역사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상인들의 자긍심도 높여달라는 취지다. 이 의원은 민주당 전국소상공인위원장인 오세희 의원을 만나 관련 내용을 논의했고 오는 11월 '전통시장 유네스코 등재 추진위원회'를 출범하기로 했다.

이 의원은 불금민생단 코너 속의 코너로, '부모님 가게 살리기' '훈훈한 한 끼 식사' 콘텐츠도 진행 중이다. 일명 '동네 가게 살리기' 프로젝트로, 지역구 안에 있는 식당들을 직접 찾아가 식사하고 SNS(소셜미디어)에 홍보하는 것이다. 실제로 한 가게는 조회수 164만회를 기록했고 매출도 30% 이상 올랐다.

이 의원은 한 손에 자신의 명함을 가득 쥔 채 주민들에게 인사를 건넸다. 처음엔 당황한 주민들도 "혹시 불편한 점이 없으시냐"는 질문에 고민 보따리를 풀어냈다.

이 의원은 "9시간 동안 걸으면 체력적으로 힘이 들긴 하지만, 집에 돌아가면 뿌듯하다"며 "다음주에 일할 맛이 난다. 앞으로도 꾸준히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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