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동해상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 북한군 지뢰 폭발 사건 발생 이후 12일 만의 무력 도발이다. 올해 들어 16번째 탄도미사일 발사다.
합동참모본부는 3일 언론공지를 통해 "북한이 오전 6시 30분쯤 강원도 원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탄도미사일 1발을 포착했다"며 "북한의 미사일은 700㎞를 비행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한국과 미국 정보당국은 발사 초기부터 관련 동향을 추적 및 공유해 왔고 정확한 제원에 대해서는 양국이 정밀 분석 중"이라며 "우리 군은 굳건한 한미 연합방위태세 아래 북한의 다양한 동향을 예의주시하면서 어떠한 도발에도 압도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감시 및 경계를 강화했고, 한·미·일은 북한 탄도미사일 관련 정보를 긴밀하게 공유하면서 만반의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청와대 국가안보실은 관련해 긴급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회의에서 국가안보실은 우리의 대응 상황을 확인하는 한편 이번 발사가 우리 안보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 평가하고 필요한 사항들을 조치할 것을 지시했다"며 "특히 정부는 최근 DMZ 지뢰 폭발 사건에 이어 이번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우리 대비 태세에 문제가 없는지 다시 한번 점검하고 만전을 기할 것을 강조했다"고 했다.
아울러 "북한의 반복된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일 뿐 아니라 현 상황 관리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 엄중한 행위로, 이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지난달 21일 서부전선 군사분계선(MDL) 이남 지역에서 신규 수색로를 개척 중이던 우리 장병 3명이 북한군 지뢰 폭발로 부상당한지 12일 만의 일이다. 앞서 합참은 북한의 MDL 이남 지뢰 매설을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공식 규탄했다.
북한의 이번 미사일 도발은 지난달 30일 합참이 이번 지뢰 폭발 사건의 원인으로 북한군의 지뢰를 지목하고 즉각적인 사과와 MDL 일대 '국경선 요새화' 작업의 중단을 촉구한 것에 대한 반발로 해석된다.
또 지난 1일 이재명 대통령이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지뢰 사건을 두고 '불의의 사고'라 표현하고, 정동영 통일부 장관이 전날(2일) MDL 재획정을 위한 남북 대화를 제안한 것에 거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자의 여동생인 김여정 노동당 총무부장은 전날 오후 DMZ 폭발 사건과 관련해 두 번째 담화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김 부장은 이재명 대통령의 긴장 완화 표명에 "정말 혼자 보기 아까운 광대극의 절정장면"이라며 "송사리같은 아래것들은 '조사결과 발표요,' '공식입장문 발표요' 하면서 남에게 생트집을 잡는데 여념이 없는데 대통령이라는 사람은 그 무슨 기념식이라는데 출연해 군사적 긴장을 낮추기 위한 실질적인 조치를 일관하게 취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특히 한국에 대해 "소름이 끼친다," "족속들," "지루하고 끔찍하고 지겹다" 등의 표현을 쓰며 비난 수위를 높였다.
지난달 30일 담화에서도 이번 사건에 대해 우리 군이 북한군 지뢰라는 조사결과를 발표하자 한국의 '자작극'이라며 부인했다. 자신들의 국경선 요새화 작업을 정당한 주권 행위라고 주장하고, 이에 대해 한국의 경고사격 등이 이뤄질 경우 '도발'로 간주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석좌교수는 "북한은 한국의 대화 제의·사과 요구를 모두 거부하고 무력 시위로 대응한 것"이라며 "기존의 강대강, 선대선이 아닌 선대강으로 전환하고, 김 부장의 담화 내용이 빈말이 아님을 물리적으로 강조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