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딴 일부 선수들이 병역 특례와 관련한 과오와 실언으로 구설에 오른 가운데 정치권에서 병역특례 제도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한 목소리가 나왔다.
5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회 국방위원회 여당 간사 겸 대통령 국방정책특별보좌관을 맡고 있는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 MBN 시사스페셜 '정운갑의 집중분석'에 출연해 "예술·체육요원 병역 특례 제도 재정비는 꼭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예술인과 체육인에 대한 특례 제도가 도입된 1973년도만 해도 국위선양이 절실해 배려했던 것"이라며 "(오늘날 대한민국은) 많은 분야에서 선진국 대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BTS)도 국익에 많은 기여를 했지만 국방의 의무를 그대로 지켰다"고 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도 이날 논평에서 "태극마크가 군 면제의 목표가 됐다"며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최선을 다한 모든 선수 등에 뜨거운 박수를 보내지만 축제의 감동에 찬물을 끼얹은 일부 선수의 경솔한 언행은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금메달을 딴 뒤 '군대 안 간다', '군 면제라는 보상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는 취지로 말하고, '전역모'를 쓴 사진까지 공개했다. 국가대표의 입에서 나왔다고 믿기 어려울 만큼 가볍고 부끄러운 언행"이라고 비판했다.
박 수석대변인은 "국가대표의 승리를 '군대 안 가는 티켓'을 따낸 것처럼 떠벌리는 순간 스스로 금메달의 명예와 태극마크의 무게를 깎아내리는 것"이라며 "지금 이 순간에도 또래 청년들은 학업과 직장을 미루고 가족과 떨어져 나라를 지키고 있다. 그들 앞에서 병역 혜택을 승리의 '전리품'처럼 자랑한다면 국민이 분노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했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SNS(소셜미디어)에 "군대가 혐오 시설인가. 국가를 욕보이고 군대를 혐오하는 국가대표에 군 면제는 가당치도 않다"고 썼다.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남자야구 대표팀을 겨냥해 "BTS도 군대에 가는데 아마추어 선수 이기고 군 면제받는 것이 과연 공정한가"라고 이의를 제기했다.
앞서 한국 남자야구 대표팀은 프로야구 간판선수들로 선수단을 구성한 뒤 아마추어 선수가 주축인 일본을 상대로 완패당한 뒤 결승에서 가까스로 이겨 금메달을 획득했다. 병역 특례를 기대한 선수단 구성과 경기력 관련 비판이 제기되자 주장인 노시환(한화이글스)이 "금메달 따지 않았나. 그런 말에 신경 안 쓴다"고 발언해 논란을 키웠다.
한국 남자 축구대표팀은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이라는 대기록을 세웠으나 일부 선수들의 언행과 태도로 논란을 키웠다. 대표팀 주장 이기혁(강원FC)은 인터뷰에서 "군대 안 갑니다"라고 환호했고, 양민혁(벨기에 KVC 베스테를로)은 "군 면제 하나만 보고 경기했다"고 언급해 빈축을 샀다. 박승수(잉글랜드 뉴캐슬 유나이티드)는 전역모를 쓴 사진을 소셜미디어(SNS)에 올렸다가 삭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