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수석도 산업부 출신…'재경부 천하'에서 '산업부 전성시대'

김성은 기자, 이원광 기자
2026.10.08 06:00

[the300]
문신학 산업부 전 차관, 청와대 경제성장수석 발탁
윤성혁·김성열·이원주 이어 산업부 출신 중용
산업 현장 이해도 높고, 실행력·소통력도 강점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문신학 경제수석이 6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청와대통신사진기자단) 2026.10.06. bluesoda@newsis.com /사진=김진아

경제 정책을 총괄 조정하는 청와대 경제성장수석비서관(차관급)에 산업통상부 출신 문신학 전 차관이 발탁되면서 이재명 정부에서 산업부 출신 관료들의 약진이 두드러지고 있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을 비롯해 산업부 출신 인사들이 대미 투자 협상과 3대 메가프로젝트 등 굵직한 국내외 경제 현안의 전면에 나서면서다. 성과와 속도전을 중시하는 이재명 정부가 산업 현장을 잘 아는 산업부 출신 관료들을 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지난 1일 공석이던 청와대 정책실장에 하준경 전 경제성장수석을 임명하면서 후임 경제수석에 문 전 차관을 발탁했다. 청와대 수석비서관은 차관급으로 각 부처의 정책을 총괄·조정하는 역할을 맡는다. 산업부 안팎에선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철학과 의중을 잘 이해하는 적임자"라며 사실상 발탁 승진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역대 정부에서 경제수석은 재정경제부(옛 기획재정부) 출신 관료들이 맡는 경우가 많았다. 윤석열 정부의 최상목 전 경제수석은 기획재정부 제1차관, 박춘섭 전 경제수석은 기재부 예산실장 출신이다. 문재인 정부의 이호승 전 경제수석도 기재부 제1차관을 지냈고, 안일환 전 경제수석은 기재부 제2차관을 역임했다. 박근혜 정부의 조원동 경제수석과 이명박 정부의 최중경 경제수석도 재경부 출신이다. 이재명 정부 초대 정책실장을 지낸 김용범 전 실장 역시 옛 기재부 차관을 지낸 정통 경제관료다.

산업부 출신 경제수석이 전무했던 것은 아니지만 이재명 정부 집권 2년차에 접어들면서 산업부 출신 인사들의 약진은 특히 두드러진다. 이재명 정부 출범 초기 비서관 이상 청와대 참모진 가운데 산업부 출신은 윤성혁 산업정책비서관이 유일했다. 이후 이 대통령은 지난 7월 산업부 산업성장실장을 지낸 김성열 경제안보비서관을 임명했고, 8월에는 이원주 기후에너지환경부 에너지전환정책실장을 국가전략투자보좌관(수석급)으로 발탁해 메가프로젝트 총괄 역할을 맡겼다. 행정고시 40회인 이 보좌관은 산업부 관료로 일하다 지난해 10월 기후부 출범 이후 부처를 옮긴 인사다.

산업부 출신 인사들의 잇단 요직 기용에는 산업 현장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한 실행력과 문제 해결 능력을 중시하는 이 대통령의 인사 기조가 반영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김정관 산업부 장관 역시 옛 기재부 출신이지만 관료 생활 이후 두산에너빌리티 사장을 지낸 민간 CEO(최고경영자) 경력을 갖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대미 투자 협상과 메가프로젝트, 중동 전쟁 대응 등 굵직한 국내외 경제 현안에서 산업부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며 "김 장관뿐 아니라 산업부 관료들의 역량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부 관료들의 이른바 '맨파워'가 과거보다 강해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산업부 출신인 윤성혁 청와대 산업정책비서관은 청와대 내부에서 업무 추진력과 조정 능력 등을 인정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장과의 소통에 상대적으로 강점이 있는 부처 업무의 특수성도 산업부 출신들의 중용되는 요인으로 꼽힌다. 재경부나 기획예산처와 달리 산업부는 기업 등 민간과 직접 소통하는 업무가 많아 산업 현장의 변화와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정책에 반영하는 데 상대적으로 유리하다. 여권 관계자는 "AI(인공지능)와 반도체 등 첨단산업 대전환을 통한 초격차 산업 육성이 이재명 정부의 주요 과제"라며 "산업부 출신 인사들의 중용도 이 같은 국정 방향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조성봉 기자 = 이해민 AI미래기획수석이 3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자료를 확인하고 있다. 왼쪽은 이원주 국가전략투자보좌관. 2026.09.03. suncho21@newsis.com /사진=김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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