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주우크라이나 대사 본국 소환…"우크라와 협의는 지속"

조성준 기자
2026.10.08 17:58

[the300]

(서울=뉴스1) 유승관 기자 = 조현 외교부 장관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2026.10.6/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정부가 박희창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했다. 북한군의 한국 송환을 우크라이나가 일방적으로 공개한 것을 두고 외교적 대응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외교부는 8일 언론공지를 통해 "정부가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기로 결정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정부는 양국 간 제반 현안이 원만히 해결되기를 기대하며, 이를 위해 우크라이나 측과의 협의를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부연했다.

앞서 주한우크라이나 대사대리를 초치해 공식 사과를 요구했던 정부가 대사를 불러들이면서 우크라이나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조 장관은 지난 6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국정감사에서 안드리 시비하 우크라이나 외교장관으로부터 사과 표현이 담긴 메시지를 받았지만, 정부가 생각하는 수준과 차이가 있다며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단호한 조치'에 주우크라이나 대사를 소환하는 것이 포함되느냐는 질의에도 "그 방안을 포함해서 검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통상적으로 외교 갈등이 발생했을 때 상대국에 주재하는 자국 대사를 본국으로 소환하는 조치는 '관계 단절'까지 고려한 강경한 대응 방식으로 해석된다. 가장 최근에는 18년 전인 2008년 7월 일본이 교과서 해설서에 독도에 대한 영유권을 주장했을 때 권철현 당시 주일한국대사를 소환한 바 있다.

대사의 소환 기간에 대해서 외교부 당국자는 "양국의 향후 협의 경과 등 제반 사항을 고려해 판단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소환 조치가 이뤄짐에 따라 박 대사는 가능한 신속히 귀국할 예정이다. 다만 이번 대응과는 별개로 정부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인도적 지원 및 재건 협력 등에 기본적 입장에는 변함이 없으며, 제반 현안 등이 원만히 협의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과 우크라이나의 갈등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3일 뉴욕 유엔총회 연설에서 북한군 포로 2명의 한국 송환 사실을 일방적으로 공개하면서 불거졌다. 우리 정부는 포로와 북한에 남은 가족의 신변 안전 등을 고려해 관련 사안을 비공개하기로 우크라이나와 합의했다며, 일방적인 공개에 강력히 항의하고 공식 사과를 요구해 왔다.

청와대는 6일 젤렌스키 대통령이 북한군 포로 송환 사실을 공개한 것과 관련, "우크라이나는 비공개 합의에도 불구하고 북한군 포로 송환이 공개되고 비공개 합의를 부인했다"며 "이 부분에 대해 주한 우크라대사대리 초치 등의 조치를 했고, 명확한 해명과 (공개)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우리 측 입장에 변함은 없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는 비밀 유지 방식에 대한 양측의 해석 차이로 오해가 발생했다는 입장이다. 헤오르히 티히 우크라이나 외교부 대변인은 7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비밀 유지에 관한 합의를 서로 다르게 해석하면서 공개적인 비판을 주고받게 됐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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