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대통령이 주말인 지난 10일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방문한 자리에서 대구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받고 관계기관에 인명 구조와 신속한 사고 수습을 지시했다. 청와대는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해 당시 일정과 대응 내용을 공개한다며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을 정치 공세에 활용하는 시도에 유감을 나타냈다.
청와대 대변인실은 11일 출입기자단 공지를 통해 "이 대통령은 어제 가족과 함께 태릉 골프장을 찾았다"며 "이 대통령은 현장에서 대구에서 발생한 상가 천장 붕괴 사고를 보고 받았다"고 밝혔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이날 김종철 경찰청장 직무대행과 직접 통화해 인명 피해 상황을 비롯해 사망자 발생 여부, 부상 정도 등을 자세히 보고받았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전날 오전 10시16분쯤 대구 북구 한 마트에서 천장 마감재가 내려앉는 사고가 발생했다. 사고 당시 현장에 있던 60명이 대피했고 30명이 다친 것으로 파악됐다. 부상자 중 9명은 병원으로 옮겨졌다.
이어 이 대통령은 관계기관에 인명 구조에 총력을 다하라고 지시했다. 아울러 신속하고 안전하게 사고를 수습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라고 당부했다. 휴일 가족 일정 중 경찰청장 직무대행으로부터 사고 상황을 보고 받고 피해 상황을 직접 확인한 후 인명 구조 및 사고 수습 지시를 내렸다는 게 청와대 설명이다.
청와대는 이날 이 대통령의 가족 동반 골프장 방문 사실을 공개하면서 비공개 일정에 관한 기존 원칙과 공개 배경도 함께 설명했다. 대변인실은 "대통령의 비공개 일정 및 사적인 휴일 일정은 확인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라며 "이례적으로 공개하는 것은 비공개 휴일 일정에 대한 불필요한 논쟁을 방지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통상 대통령의 비공개 및 사적 일정은 경호상 이유 등으로 공개되지 않는다.
이어 "대통령의 사적인 비공개 일정을 정치적 공방에 활용하는 것에 유감을 표한다"고 했다. 유감 표명의 대상이나 발언에 대해선 밝히지 않았다.
이날 공지는 청와대가 이 대통령의 골프장 방문 일정을 사실상 처음으로 확인했다는 점에서도 주목받는다. 앞서 이 대통령이 야당 의원 등과 골프 회동을 했다는 보도가 있었고 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골프 회동에 대비해 때때로 연습 라운딩을 한다는 시선도 있었으나 청와대는 대통령의 개인 일정에 대해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