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6900 회복…금리불안 밀어낸 삼전닉스, 환원 모멘텀 될까

성시호 기자
2026.08.21 18:14

[내일의전략]

8월21일 코스피·코스닥 등락 추이/그래픽=윤선정

코스피가 21일 삼성전자·SK하이닉스의 상승세에 힘입어 6900선을 회복했다. 미국 금리향방을 둘러싼 불안감이 증시 전반을 짓누르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주주환원으로 탄력이 붙은 반도체주 쌍두마차 중심 장세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60.37포인트(0.88%) 오른 6912.95에 장을 마쳤다. 장중 고저차는 211.68포인트다. 오후 3시45분까지 한국거래소에서 기타법인이 1조932억원어치, 기관이 2484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개인이 1조1658억원어치, 외국인이 1709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만500원(3.87%) 오른 28만1500원, SK하이닉스는 3만9000원(2.31%) 오른 173만원으로 마감했다. SK하이닉스는 기타법인 매수가 집중되는 양상을 보였다. 두 종목이 지수 상승에 약 101포인트 기여하면서 904종목 가운데 683종목이 하락하는 장세를 방어했다.

나머지 시가총액 상위종목에선 삼성생명이 10%대, 삼성물산이 5%대, KB금융이 2%대 강세로 마감했다. 반면 삼성전기는 5%대, LG에너지솔루션은 4%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대 약세를 보였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외국인과 기관의 수급 공백 속에 전약후강 흐름이 전개됐다"며 "SK하이닉스는 기타법인 순매수가 집중되며 강세를 보였는데, 자사주 매입물량이 반영된 영향"이라고 밝혔다.

업종별로 보면 코스피 보험이 6%대, 통신이 3%대, 유통이 2%대, 전기전자·금융이 1%대 강세를 보였다. 반대로 의료정밀·건설은 5%대, 금속은 4%대, 기계장비·운송장비는 3%대, 증권·오락문화·일반서비스는 2%대, 화학·IT서비스·제약은 1%대 약세로 마감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8.95포인트(4.63%) 내린 801.94로 마감했다. 개인이 6235억원어치를 순매수하고 외국인은 2874억원어치, 기관은 3464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시총 상위 10종목이 나란히 2~8%대 하락률을 기록한 가운데 장중엔 프로그램 매도호가 일시효력정지(매도 사이드카)가 발동됐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온기가 삼성전자·SK하이닉스 두 종목에 그쳐 코스피200 지수가 1.4% 오르는 동안 코스피200 제외 지수는 2.6%, 코스닥150 지수는 5.3% 각각 하락했다"며 "종목 변동성이 커지는 어려운 시장 상황이 연출됐고, 금리 우려가 지배적"이라고 밝혔다.

김 연구원은 "코스닥 시장이 급락하며 코스피 대형주와 격차를 벌렸는데, 할인율에 민감한 특성이 미 시장금리 상승에 반응했고 기관 수급도 대형 반도체주로 집중됐다"며 "대규모 주주환원 근거가 생기면서 기관자금 이동이 뚜렷하게 관찰됐고, 금리 부담과 환원 모멘텀이 같은 방향으로 작용하며 시장의 폭이 좁아졌다"고 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장기금리·유가 상승은 이미 익숙한 악재지만, 추가 상승시 외국인 수급과 밸류에이션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소"라며 "실적·주주환원·정책 모멘텀이 명확하며 수급이 따라오는 대형주 중심 차별화 장세 포트폴리오를 구성할 필요가 있고, 순환매는 금리 변동성 완화 이후에나 기대해 볼 요인"이라고 밝혔다.

장 마감 후 삼성전자는 약 90조~110조원 규모로 예상되는 올해 주주환원 시행방안을 이사회에서 의결했다고 공시했다. 국내 상장사 역대 최대 규모다. 올 3분기엔 정규 분기배당을 포함해 30조원 안팎의 현금배당을 실시할 계획으로, 올 10월 말 이사회에서 구체적 방안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삼성전자는 설명했다.

다만 정규장에서 28만1500원에 마감된 삼성전자 주가는 애프터마켓에서 27만원대 초반까지 하락하며 상승폭을 일부 반납했다. 차익실현 물량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본다.

다가오는 주요 일정 역시 반도체 업종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미국 엔비디아는 오는 26일(현지 시각) 분기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임정은·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AI(인공지능) 투자 사이클 지속 여부를 확인할 핵심 이벤트로, 실적과 가이던스에 따라 반도체 및 AI 인프라주 전반의 투자심리가 좌우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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