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미국과 일본의 기준 금리 인상에도 불구하고 상승 마감했다. 통화 정책 불확실성 완화로 장기 금리, 국제유가가 하락한 상황에서 AI(인공지능) 모멘텀이 살아났기 때문이다. 다음 주 추석 연휴가 시작되는 상황에서 AI 모멘텀이 계속될지 주목된다.
코스피가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불확실성 완화와 국제유가 하락 등에 힘입어 상승했다.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의 반도체 판매량 증가 발언도 반도체주와 코스피 투자 심리를 끌어올렸다.
18일 코스피는 전날 대비 178.82포인트(2.66%) 오른 6894.23에 거래를 마쳤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9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했으나 국내외 증시는 오히려 안정을 찾아가는 모습이다. 연준 정책 불확실성이 완화되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오만에 휴전을 제안하면서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또, 황 CEO는 17일(현지시간) 찰스 3세 영국 국왕 주최로 스코틀랜드에서 열린 AI 서밋 참석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엔비디아가 내년에 판매할 칩이 올해의 2배에 이를 것으로 예상한다"고 발언하면서 반도체 투자심리가 개선됐다.
간밤 뉴욕증시 주요지수도 일제히 상승했다. 17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S&P500지수는 전장보다 85.19포인트(1.14%) 오른 7637.73에, 나스닥종합지수는 439.87포인트(1.69%) 상승한 2만6418.30에 각각 장을 마감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316.28포인트(0.61%) 오른 5만1778.18에 거래를 마쳤다.
또 이날 장 중 일본은행(BOJ)은 기준금리를 25bp 인상한 1.25%로 결정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리서치부장은 "국내 증시는 지수 상단을 제한했던 매크로 불확실성이 완화되며 강세를 보였다"며 "7거래일 연속 순매도하던 외국인은 순매수 전환했고, 기관과 금융투자는 순매수 확대하며 지수 강세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이어 "국제 유가, 미국채 금리 등이 하락하며 매크로 부담을 완화했고, AI와 반도체 밸류체인 모멘텀이 부각됐다"고 설명했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는 각각 4389억원과 1조5055억원을 순매수했다. 개인 투자자는 3조5929억원을 순매도했다.
코스피 업종 중 전기·전자와 제조는 각각 4.46%와 3.42% 상승했다. 비금속은 1.16% 올랐고, 의료정밀·기기, 건설, IT(정보기술) 등은 강보합 마감했다. 반면, 전기·가스와 유통은 1% 이상 하락했고, 보험, 일반서비스, 음식료·담배 등은 약보합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종목 1위에서 5위까지 일제히 상승했다. 반도체 투자심리 개선에 힘입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각각 3.37%와 6.42% 뛰었다. SK스퀘어는 7.04% 강세 마감했고, 삼성전기는 4.36% 올랐다.
금융주들은 약세 마감했다. 하나금융지주는 3.2% 하락했고, KB금융과 신한지주는 2% 이상 내렸다.
코스닥은 전날 대비 4.94포인트(0.6%) 오른 827.12를 기록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개인과 기관이 각각 122억원과 218억원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이 429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 중 건설과 전기·전자는 2%대 상승했다. 운송장비·부품, 기계·장비, 통신은 1% 이상 올랐다. 반면 제약은 2.05% 하락했고, 오락·문화, 종이·목재, 금융, 일반서비스는 약보합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펩트론은 5.48% 뛰었다. 이외에는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주들이 상승세를 보였다. 리노공업은 4.82% 올랐고, 원익IPS와 유진테크는 각각 2.97%와 1.17% 상승했다. 바이오주는 약세를 보였다. HLB는 7.34% 하락했고, 에이비엘바이오, 삼천당제약, 리가켐바이오는 각각 3.61%, 2.39%, 1.2% 떨어졌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3.6원 오른 1382.2원에 주간 거래를 마쳤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주요국 통화정책 일정이 끝나며 관련 불확실성이 일부 완화됐다"며 "오는 24일과 25일 국내 증시는 추석 연휴로 휴장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