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차피 주도주는 반도체?…美 반도체주 훈풍에 코스피, 7000선 회복

김지현 기자
2026.09.21 11:46

[오늘의 포인트]

[서울=뉴시스] 김혜진 기자 = 2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전광판에 주요 지수가 표시 되고 있다. 코스피는 전거래일 보다 44.11p(0.64%) 오른 6,938.34에 개장했다. 코스닥 지수는 전거래일보다 3.59포인트(0.43%) 오른 830.71에 장을 시작했다. 원·달러 환율은 1387.30원에 거래 중이다. 2026.09.21. jini@newsis.com /사진=김혜진

코스피가 미국 반도체주 강세에 힘입어 장중 7000선을 오가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와 일본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1bp=0.01%포인트) 인상하며 금리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지만 AI(인공지능) 관련 주의 실적 기대로 국내 반도체주에도 매수세가 유입되는 모습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1시28분 현재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06.17포인트(1.54%) 오른 7000.40에 거래되고 있다. 장중 40~100포인트대 상승 폭을 오가며 7000선 부근에서 거래되고 있다.

코스피 대형주이자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역시 반등에 나섰다. 특히 삼성전자는 4%대 강세를 보이며 27만원 선을 회복했다. 국내 반도체 소재·부품·장비(소부장)주도 동반 상승 중이다. SFA반도체(20.29%), 와이씨(16.29%), 하나마이크론(14.62%), 피에스케이(7.57%), 원익IPS(6.58%) 등이 오름세를 보인다.

글로벌 금리상승 압력을 이겨낸 미국 반도체주 훈풍이 국내 증시로 이어진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 18일(현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78% 오르는 등 반도체를 중심으로 한 AI 관련 주가 강세를 나타냈다. 브로드컴(2.97%), 마이크론(3.92%), ASML(3.08%), 램리서치(6.87%),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6.51%), ARM(4.04%) 등이 일제히 올랐다. 당시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를 다시 넘어서고 2년물 금리도 2024년 7월 이후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음에도 상승세를 보였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지난주 초반 샘 올트먼 앤트로픽 CEO(최고경영자) 발언이 촉발한 AI 속도 조절 노이즈에 휘말렸던 가운데, 주중 내내 미국 10년물 금리 급등, 9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일본은행(BOJ) 회의 등 매크로발 불확실성으로 부담이 높았지만 주식시장이 주 후반으로 갈수록 초반 낙폭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이어 "AI 설비투자(CAPEX) 사이클, 기업 실적 모멘텀 등 증시 본질적인 동력인 펀더멘털이 훼손되지 않았기에, 그만큼 외부 충격에도 주가 회복력이 강했음을 우회적으로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덧붙였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상무는 이날 코스피 시황에 대해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 이후에도 주가가 우려했던 것보다 잘 버티면서 시장이 외부 악재에 내성을 갖춰가는 것으로 보인다"며 "금리가 올라도 AI와 반도체는 이익을 내며 실적이 견조할 거란 기대에, 국내 반도체 업체는 밸류에이션(가치) 부담도 낮다"고 설명했다.

다만 여전히 미국에 비해 국내 증시 투자심리가 회복되지 않았다는 진단도 나온다. 글로벌 반도체주에 비해 국내 반도체주의 상승곡선이 제한됐다는 근거에서다. 삼전닉스가 자사주 매입을 마친 이후에 외국인 투자자가 수급 공백을 메우면서 다시 상승할 거란 전망이 제기된다.

김재승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국내 증시의 투자심리가 부진한 영향에 삼성전자의 주가 반등이 제한되고 SK하이닉스의 ADR 프리미엄 확대도 이어지고 있다"며 "부정적인 매크로 환경의 완화와 11월 초 예정된 엔트로픽의 상장 및 미국 중간선거라는 두 가지 빅 이벤트 종료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재개되면서 연말 랠리를 만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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