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오공, 中 장성기차 'ORA 5' 수입 본계약…AI 모빌리티 플랫폼 도약

김건우 기자
2026.09.22 10:00

독립리서치 지엘리서치는 손오공이 중국 완성차 대기업 장성기차(GWM)의 전기차(EV)를 앞세워 통합 모빌리티 플랫폼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22일 분석했다.

지엘리서치는 손오공이 장성기차의 주력 전기차인 '오라 5(ORA 5)' 국내 수입 본계약을 체결하고, 중국 전기차 브랜드들의 한국 시장 진입을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원 플랫폼, 멀티 브랜드(One Platform, Multi Brand)'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손오공은 2025년 모빌리티 사업부를 신설한 이후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인프라 확보를 통해 단기간에 자동차 생애주기 전반을 아우르는 밸류체인을 완성했다. 그 결과 2026년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3% 급증한 434억원을 기록했다. 부문별 매출 비중은 신차 판매가 64%, 중고차 및 렌터카가 2%를 차지해 자동차 관련 매출이 전체의 66%를 차지하며 기존 완구·게임(34%) 사업을 넘어선 확실한 신성장 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실적 도약의 핵심은 지난 9월 2일 체결된 중국 장성기차의 전기차 'ORA 5' 수입 본계약이다. 현재 현지 샘플 차량의 발주와 생산을 마쳤으며, 국내 입항 직후 정부 환경·안전 인증 절차에 공식 돌입할 예정이다. 장성기차는 ORA 외에도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 브랜드 '하발(Haval)', 프리미엄 브랜드 '웨이(Wey)', 오프로드 전문 '탱크(Tank)' 등을 보유하고 있다. ORA 5의 국내 시장 진입 이후 추가 차종과 브랜드로 협력이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

손오공의 차별점은 단순 차량 수입사를 넘어 완성차 제조사의 진입 장벽을 낮춰주는 '통합 유통·서비스 플랫폼'을 독점 구축했다는 점이다. BYD처럼 직접 망을 깔기 어려운 신규 해외 브랜드는 손오공의 인프라를 공유해 초기 고정비와 진입 기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손오공은 수입차 딜러사 클라쎄오토(지분 90% 보유)를 통해 서울·경기·부산 지역의 전시장과 정비 서비스센터를 확보했다. 여기에 약 2만2000평 규모(100여 개 매매상사, 2100여 명 딜러 입점)의 국내 최대급 중고차 복합단지 '서서울모터리움' 경영위탁권을 확보했으며, KB캐피탈과의 중고차 소매판매 위탁계약 및 자체 법인 '손오공렌터카(지분 100% 보유)'를 엮어 신차 판매부터 렌터카 운용, 반납 차량의 중고차 상품화·재판매까지 6단계에 걸친 수익원을 수직계열화했다.

AI 기반의 자체 모빌리티 플랫폼 '스마트 손오공 모빌리티(SSM)'도 가동한다. SSM은 클라쎄오토의 신차 정비 데이터, 손오공렌터카의 실제 운행 데이터, 서서울모터리움의 중고차 실거래 데이터를 하나로 결합한 AI 시스템이다. 특히 국내 거래 이력이 없어 금융사들이 잔존가치를 보수적으로 평가하기 쉬운 중국산 전기차의 배터리 상태, 충전·정비 이력, 주행거리 등을 정밀 분석해 정확한 미래 잔존가치를 산출한다. 이를 통해 리스·렌트 이용료를 낮춰 신차 판매를 촉진하고, 반납 차량을 최적 가격에 재판매하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했다

박창윤 연구원은 "장성기차 ORA 5 수입 본계약은 손오공의 '원 플랫폼, 멀티 브랜드' 전략이 실제 차량 도입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향후 ORA 5의 국내 인증과 판매가 시작되고 추가 브랜드가 합류할 경우 중국 전기차의 국내 진출을 지원하는 통합 플랫폼으로 사업모델이 구체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SSM을 통해 차량 판매 이후의 운행·정비·중고차 데이터를 축적하고 이를 잔존가치 평가와 금융·유통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며 "중국 EV 브랜드가 늘어날수록 데이터와 유통 인프라가 함께 축적되는 구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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