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22일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 훈풍에도 불구하고 지정학 리스크에 막혀 7000선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반적으로 AI·반도체 투자심리가 회복된 가운데 원전에너지·게임 종목이 호재를 맞아 강세를 보였다. 국제유가 흐름과 초대형 외교 이벤트인 UN(국제연합) 총회 결과에 따라 코스피 향방이 좌우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0.19포인트(0.15%) 오른 7017.91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7000피'를 회복한 코스피는 이날 153.89포인트(2.20%) 오른 7161.61에 출발한 후 장 초반 7100선에 안착했다.
하지만 오후 유가 선물이 오르고 거시경제 불안이 부각되며 상승 폭을 줄이면서 강보합으로 마감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AI 에이전트 뮤즈가 미국 앱 스토어 1위를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하며 국내 AI 반도체 밸류체인 투자심리 또한 강화됐다"며 "하지만 91달러까지 하락했던 WTI(서부텍사스원유) 선물이 반등하면서 국내 증시는 전강후약 흐름을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28만전자'로 회복했던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500원(0.55%) 오른 27만5000원에 거래를 마쳤다. SK하이닉스는 장 초반 3%대 상승했지만 3만4000원(1.82%) 내린 183만4000원에 마감했다.
반도체 주도주가 주춤한 사이 기판주는 확실한 강세를 보였다. 김기백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MLCC(적층세라믹콘덴서), FC-BGA(특수 인쇄회로기판)등 기판 관련주로 수급이 유입되며 삼성전기, LG이노텍 등이 강세였다"며 "코스닥에서도 반도체 기판 생산업체인 심텍을 비롯해 리노공업 등 소부장주가 지수를 방어했다"고 짚었다.
대미투자에 따른 수혜로 에너지 인프라주도 강세였다. 한전기술이 6%대 올랐고 비에이치아이가 4%대 상승했다. 현대건설, 대우건설 등 건설주도 강세였다. 다른 업종에서는 게임주가 돋보였다. 도쿄 게임쇼 이후 신작 기대감이 확대되며 NC가 7%대 올랐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1.89포인트(0.23%) 내린 834.38에 마감했다. 이날 1%대 상승 출발한 코스닥은 AI·소프트웨어, 반도체 기판주가 강세를 보였지만 오후 들어 상승폭을 줄이다 하락 전환했다.
오후 4시29분 기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에서는 개인이 1566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은 574억원, 기관은 952억원을 각각 팔아치웠다.
코스피에서는 외국인이 653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기관은 1273억원, 개인은 1조5826억원을 순매도했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개인의 차익실현 매물 출회, 관망심리가 나타난 걸로 보인다.
이날부터 시작되는 UN총회 회의와 이에 따른 국제유가 흐름이 AI 반도체 투자심리의 뚜렷한 개선으로 이어질 지가 관건이다. 임정은 KB증권 연구원은 "UN총회 고위급 회의에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기여할 수 있는 논의가 도출될지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추석 연휴 이후에는 코스피가 박스권을 넘어 상하단을 높여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추석 연휴를 앞둔 만큼 단기 차익실현, 관망심리 등으로 7000선을 재차 내어줄 수는 있다"면서도 "하방 경직성, 이익, 밸류에이션을 고려할 때 연휴 이후에는 6400~7050 박스권에서 저점과 고점을 모두 높여갈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