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138억·강남 아파트 2.9억"...10년 전 1억 투자 '승자'는

정세진 기자
2026.09.26 08:42

용산서 GPU 팔았던 엔비디아, 10년 만에 AI '대장'
비트코인 135억·금 4억원…테슬라 25억·삼성전자 8억원

지난 6월 16일 서울시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코스피와 SK하이닉스, 삼성전자 종가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서울=뉴스1) 박정호 기자

10년 전 1억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가장 높은 이익을 거둔 자산은 엔비디아 주식인 것으로 나타났다. AI(인공지능) 열풍을 타고 GPU(그래픽처리장치) 수요가 폭증하면서 비트코인의 상승률을 넘어선 것이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1999년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엔비디아 주가는 2016년 9월 1일 1.58달러에서 지난 1일 217.44달러로 올랐다. 당시 1억 원을 투자했다면 현재 평가액은 약 138억원에 달한다. 환율 변동과 세금, 배당 등은 반영하지 않은 단순 비교다.

2016년 당시 엔비디아는 게임용 GPU가 주력인 반도체 기업이었지만, 생성형 AI 시대가 열리면서 AI 데이터센터의 핵심 인프라 공급을 사실상 독점한 기업으로 자리 잡았다. 같은 기간 비트코인도 큰 폭으로 상승했지만, 엔비디아에는 못 미쳤다. 비트코인은 2016년 9월 1일 개당 572.3달러에서 올해 9월 1일 7만7403달러로 약 135배 상승했다. 10년 전 투자한 1억원을 투자했다면 약 135억 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사진=뉴스1

국내 반도체 기업도 AI 열풍을 탔다. SK하이닉스 주가는 2016년 9월 1일 3만 6100원에서 올해 9월 1일 169만 3000원으로 약 47배 뛰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약 47억원이 된 것이다. 삼성전자 역시 같은 기간 3만 1740원에서 26만 1000원으로 약 8.2배 올랐다. 1억원의 투자금이 약 8억원으로 불어난 것이다.

미국 기술주의 상승폭도 컸다. 자율주행차량을 제작하는 테슬라는 14.13달러에서 356.09달러로 약 25배, 아이폰을 만드는 애플은 26.68달러에서 325.13달러로 약 12배 상승했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각각 약 25억원, 12억원이 됐다.

안전자산인 금도 지난 10년간 몸값이 크게 상승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금 가격은 2016년 9월 1일 g당 4만 7310원에서 지난 1일 19만 6280원으로 약 4.1배 올랐다. 1억원어치 금을 사뒀다면 현재 가치는 약 4억원이 된 것이다.

AI 기술주와 비교하면 같은 기간 강남 아파트의 상승폭은 작았다. 강남 부동산의 대표적인 재건축 단지인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전용 84㎡ 실거래가를 ㎡당 가격으로 환산한 결과 2016년 9월 ㎡당 약 1600만원에서 이달에는 약 4600만원 수준으로 상승했다. 약 2.9배 오른 것으로, 단순 환산하면 10년 전 1억원의 자산 가치가 현재 약 2억 9000만원이 된 것이다.

이는 각 자산의 2016년 9월 1일과 2026년 9월 1일 가격을 단순 비교한 수치다. 환율과 세금, 거래비용, 배당·임대수익 등은 반영하지 않았다. 또 부동산은 주식이나 비트코인과 달리 1억원어치를 임의로 나눠 매수할 수 없다는 점에서 실제 투자수익률과는 차이가 생길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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