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론 생큐" 7천피 코앞까지 쭉쭉...미국발 변수, 찬물 끼얹나

김지현 기자
2026.10.01 17:08

[내일의전략]

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전광판에 종가가 나오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33.31포인트(1.95%) 상승한 6,971.35로, 코스닥은 38.38포인트(4.48%) 상승한 894.29로 마쳤다. 달러·원 환율은 전일 오후 3시 30분 주간종가 대비 5.6원 오른 1358.4원을 기록했다. /사진=(서울=뉴스1) 김성진 기자

코스피가 국내외 반도체 훈풍에 힘입어 7000선 코앞까지 올랐다.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이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한 데 더해, 우리나라의 9월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200억달러를 돌파하며 호재가 잇따른 영향이다. 한편 간밤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장중 5.3%대에 진입하며 2002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한 흐름 속 1일(현지 시각) 발표될 미국 ISM(공급자관리협회)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 결과가 금리 상승세를 진정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1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31포인트(1.95%) 오른 6971.35에 거래를 마쳤다. 장 초반 소폭 하회했으나 수출 호조 소식 등에 힘입어 반등 후 상승세로 마감했다.

마이크론은 30일(현지 시각) 장 마감 후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조정 주당순이익(EPS)이 33.42달러라고 밝혔다. 이는 시장 예상치 31.72달러를 웃도는 기록이다. 매출액도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한 540억달러로 예상치 510억달러를 넘어섰다. 2027년회계연도 1분기(9~11월) 매출 가이던스 역시 615억달러로 시장 전망치 570억달러를 상회했다.

마이크론은 컨퍼런스콜에서 이번 실적이 메모리 가격 반등에서 비롯됐다기보다는, 2027~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구조적 사이클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실제로 마이크론이 발표한 구속력 있는 장기공급계약(SCA)은 기존 16건에서 26건으로 증가했다. 늘어난 수요에 맞춰 설비투자도 확대했다. 마이크론은 내년 상반기에 약 25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으로, 이는 올해 연간 자본지출 규모에 육박한다.

장중 우리나라 9월 수출 결과가 발표되면서 코스피 지수도 상승세를 탔다. 9월 수출은 전년 대비 83.5% 증가한 1209억달러로 특히 반도체는 262.8% 증가한 603억달러를 기록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FICC 부장은 "마이크론의 호실적 발표와 우리나라의 9월 수출 호조가 반도체 매수로 이어졌다"며 "특히 마이크론의 설비투자 확대는 중장기 생산능력 확충을 위한 투자라는 점에서 메모리 업황에 대한 자신감을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 시장(한국거래소 기준)에서 기관이 3345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1조4305억원어치, 5441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코스피 업종 중 의료·정밀기기가 5%대 강세 마감했다. 제약, 전기·전자, 증권, 제조가 2% 이상 올랐다. 제약과 바이오 접종은 실적 대비 저평가 매력에 전반적으로 강세를 나타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속, 섬유·의류, 기계·장비, IT(정보통신) 서비스는 1%대 상승했다. 전기·가스, 일반서비스, 유통, 운송·창고, 부동산, 통신 등은 강보합에 거래를 마쳤다. 보험, 금융, 건설 등은 약보합에 머물렀다. 화학은 1% 이상 내렸다.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 중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각각 2%대, 3%대 올랐다. 삼성전기는 3%대, 삼성바이오로직스는 2%대 상승했다. SK스퀘어와 삼성물산, 현대차는 1% 이상 올랐다. 삼성생명과 LG에너지솔루션은 강보합에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10위 내에 드는 종목 중 KB금융만이 1%대 하락했다.

코스닥은 전 거래일 대비 38.38포인트(4.48%) 오른 894.29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307억원, 5681억원 순매수했다. 개인은 7761억원 순매도했다.

코스닥 업종 중 기계·장비가 6%대 급등했다. 제조와 전기·전자, 제약, 의료·정밀기기, 화학, 금융은 4% 이상 올랐다. 유통, 운송장비·부품은 2%대, IT(정보통신) 서비스, 건설 등은 1%대 올랐다. 음식료·담배는 강보합에, 오락·문화 등은 약보합에 마감했다.

코스닥 시총 상위 종목 중 리노공업이 10%대, 원익IPS가 9%대 급등했다. 이오테크닉스와 HPSP 역시 8% 이상 뛰었다. 심텍과 주성엔지니어링은 각각 5%, 4% 이상 오르며 강세를 보였다. 코스피 반도체 대형주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가 상승 여력이 큰 소부장의 강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풀이된다.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5%대 강세 마감했다. 알테오젠은 4% 이상 올랐다.

다음날 증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변수로는 간밤 미국에서 발표될 ISM(공급자관리협회) 9월 제조업 구매자관리지수(PMI)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인플레이션에 대한 민감도가 높은 상황 속 PMI 내 가격지수의 방향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견조한 경기는 물가 상승을 자극하고, 이는 다시 금리 인상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전자제품, 전기장비 등 주요 업종 관리자들의 AI 수요에 대한 의견도 관건"이라며 "지난 8월에 이어 AI 관련 제품들의 병목현상 등이 언급된다면 'AI 설비투자 증가'가 '실제 설비투자 수요 개선'으로 이어지는 연결고리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보다 5.6원 오른 1358.4원에 주간거래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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