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버팀목' 빠지는 삼성전자… 100조원대 영업익으로 극복할까?

김지현 기자
2026.10.05 15:17

[주간증시전망]

9월 이후 코스피지수 추이/그래픽=임종철

지난주 코스피가 고금리 압박 속에서도 미국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의 어닝 서프라이즈(깜짝 실적)와 우리나라 9월 반도체 수출 사상 최대 기록에 힘입어 7000선을 회복하며 한 주를 마감했다.

삼성전자 주가를 떠받쳐온 자사주 매입이 이달 중순 끝나 개인과 외국인 매도 물량을 받아낸 '버팀목'이 사라진다. 수급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이번 주에는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증권가의 눈높이는 사상 첫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돌파에 맞춰졌다. 줄곧 삼성전자를 순매도해온 개인과 외국인이 실적 성장성을 확인하고 순매수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9월28일~10월2일) 코스피는 전주 말(7080.92) 대비 77.18포인트(1.09%) 하락한 7003.74에 마감했다. 5거래일 중 4거래일은 6000선에서 마쳤으나 마지막 거래일에 7000선을 회복했다.

이 기간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8조3234억원, 9711억6100만원 순매도했다. 개인은 나홀로 1조9023억원 순매수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자사주 매입으로 추정되는 기타법인은 7조3845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외국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냈다.

지난주 국내 증시에선 고금리가 상단을 누르고 마이크론 호실적과 우리나라 9월 수출 호조가 하단을 받치는 모습이 나타났다. 미국 국채 10년물 금리는 장중 5.3%를 돌파하며 24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30년물 금리 역시 5.64%까지 오르며 2002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10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도 남아 있다.

마이크론은 2026회계연도 4분기(6~8월) 매출과 다음 분기 매출 가이던스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고 발표했다. 또 현재 업황이 2027~2028년까지 공급 부족이 이어지는 구조적 사이클이라고 강조했다. 여기에 9월 수출 통계에서 반도체 수출액이 전년 동월 대비 262.8% 증가한 603억달러로 사상 처음 월 600억달러를 넘어서며 반도체주 투자심리를 되살렸다.

증권가는 이달 국내 증시의 가장 중요한 이벤트로 오는 8일 예정된 삼성전자의 3분기 잠정 실적 발표를 공통적으로 꼽는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시장 전망치는 109조5000억원 수준이다. 원화 강세로 9월 초 고점 대비 약 3조6000억원 줄며 눈높이가 낮아졌다. 다만 4분기 전망치는 120조8000억원대로 이익 증가 추세는 이어지고 있다.

신승진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추가 상승하려면 금리 부담을 이겨낼 수 있는 AI(인공지능) 기업들의 실적 성장성이 증명돼야 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이 이달 초중순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번 실적 발표 이후 새로운 수급 주체가 나타날지도 관심사다. 개인과 외국인은 최근 1개월간 삼성전자를 각각 9조9340억원, 4조6682억원어치 팔아치웠다. 삼성전자는 하루 평균 약 5000억원어치의 자사주를 사들이며 주가를 방어했다.

정회찬 삼성선물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이 완료되면 그간 외국인과 개인의 매도 물량을 받아내며 지수 하단을 떠받쳐 온 수급 주체가 사라지는 만큼 코스피의 지지 기반이 약화될 우려가 높은 상황"이라며 "외국인은 코스피200 9월물 만기를 소화한 뒤로 누적 기준으로 매도 우위로 전환하는 등 선물 수급 여건 역시 우호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투자전략으로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반도체 비중은 늘리고 수출주와 증권주 비중은 줄이라는 조언이 나온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고금리·고유가 상황에서도 한 달간 이익과 매출 추정치가 증가한 업종인 반도체 비중을 확대할 것을 추천한다"며 "원/달러 환율 급락 여파를 실적으로 맞을 수출주와 개인투자자의 주식시장 미복귀 여파로 인한 거래대금 감소 영향을 받는 증권주는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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