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킹 덮쳤는데…증권사 정보보호인력 비중 6년째 제자리

김나경 기자
2026.10.06 15:08

거래규모 못 따라가는 IT보안, 증권사도 AI 해킹 사정권
IT 인력 중 정보보호 비중 6년째 9%대 '제자리걸음'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 15% 급증에도 IT 투자는 6%대
8일 금융위 국정감사서 보안 역량 점검 요구 잇따를 전망

10대 증권사 IT인력 현황/그래픽=이지혜

국내 10대 증권사의 정보보호 인력은 2024년 말 125명에서 올해 상반기 131명으로 1년 새 6명 느는데 그친 것으로 확인됐다. 증권사 한 곳당 평균 13명이며 IT(정보기술) 인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9.78%로 6년째 9%대에 머물렀다. AI(인공지능)를 활용한 해킹으로 대형은행의 보안벽마저 뚫린 가운데 증권사도 보안 인력부터 확충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6일 금융감독원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박홍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증권사에서 IT 업무를 하는 임직원은 2021년 1059명에서 올 상반기 1340명으로 281명 늘었다. 이 가운데 정보보호 담당 인력은 99명에서 131명으로 32명 증가했다.

증권사별로 보면 정보보호 인력을 늘린 곳과 줄인 곳이 갈렸다. 미래에셋증권은 2021년 19명에서 올 상반기 25명으로 6명(31.6%) 늘었고 NH투자증권은 16명에서 22명으로 6명(37.5%) 증가했다. 신한투자증권은 14명에서 21명으로 7명(50%) 늘었다. 반면 KB증권은 14명 그대로였다. 대신증권은 5명에서 4명으로, 하나증권은 4명에서 3명으로 1명씩 줄었다. 메리츠증권은 IT 인력이 37명에서 50명으로 늘어나는 사이 정보보호 인력은 1명에서 2명으로 증가하는 데 그쳤다.

증권사들의 IT 투자금액도 국내주식 거래 증가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IT 투자금액에는 정보보호뿐 아니라 IT 보안, 개발 솔루션 등이 모두 포함된다. 박홍배 의원실에 따르면 지난해 10대 증권사의 IT 투자 집행금액은 1조4034억원으로 1년 전에 비해 6.19% 증가했다. 이는 같은 기간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 증가율(15.44%)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2023년과 2024년에도 10대 증권사의 IT 투자금액 증가율은 코스피 거래대금 증가율보다 낮았다.

10대 증권사 IT투자금액과 증가율, 코스피 하루평균 거래대금과 증가율/그래픽=이지혜

IT 투자금액에 비해 정보보호 인력이 더디게 늘어나는 것도 문제로 꼽힌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10대 증권사의 IT 투자금액이 9876억원에서 1조4034억원으로 42.1% 증가한 반면 정보보호 인력은 26.3% 늘었다. 늘어나는 거래량에 비해 IT 투자 자체를 충분히 늘리지 않는 데다 그 안에서도 정보보호 투자는 제자리걸음인 셈이다.

이런 가운데 외부 해킹 세력이 여러 증권사를 상대로 이른바 사전조사 차원에서 '보안체계 스캔'을 한 것으로 파악돼 경계감이 높아지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해커들이 몇 곳 증권사들에 보안 취약점이 있는지 스캔(점검)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실질적으로 접속 시도를 한 것이 아니지만, 아주 중대한 사안이기 때문에 업계에서도 실시간으로 상황을 모니터링·공유하는 등 보안을 최대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번 은행 사고에서 보듯 대출모집인·직원 업무매뉴얼 앱 등 외부 제휴·부수 채널을 통한 '약한 고리'가 뚫린 만큼 증권사들의 제3자 IT 리스크 관리를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증권사들은 최근 가상자산업체를 비롯해 자산운용사·비금융 채널과 제휴·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금투업계 관계자는 "당국의 제3자 IT 리스크 관리 가이드라인을 은행권과 같이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8일 금융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국회 정무위에서도 업계의 IT 보안·정보보호 강화를 촉구하고 있다. 박홍배 의원은 "주식시장 규모와 거래량이 빠르게 커진 만큼 증권사의 보안체계도 그에 걸맞은 수준인지 점검이 필요하다"며 "금융당국과 증권업계가 금융보안을 투자자 보호를 위한 필수 인프라로 인식하고 시스템과 인력 전반의 보안 역량을 선제적으로 강화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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