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간선거 개표가 시작된 가운데 양대시장에서 외국인이 이탈하면서 코스피·코스닥이 모두 하락 전환했다. 5800선을 터치했다가 5500선까지 밀리는 등 변동성이 커진 코스피는 '공포지수'(VKOSPI·코스피200 변동성지수)가 하루 만에 7% 가까이 올랐다.
4일 오후 1시39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85.64포인트(3.29%) 내린 5468.16을 나타냈다. 이날 137.34포인트(2.43%) 오른 5786.13에 출발한 코스피는 장중 3%대 오르며 한때 5800선을 넘기도 했다.
하지만 장 초반 순매수했던 외국인이 '팔자'로 전환하자 약세로 돌아섰다. 코스피 시장에서 외국인은 2조865억원을 순매도해 개인(1조4756억원), 기관(3158억원) 순매수에도 불구하고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반도체 주도주 삼성전자가 4%대, SK하이닉스가 5%대 하락했고 SK스퀘어는 5%대, 삼성전기는 3%대 약세다.
이같은 변동성에 VKOSPI는 하루 만에 7% 가까이 올랐다.
이날 오후 1시39분 기준 VKSOPI는 57.83으로 전 거래일 대비 3.75포인트(6.93%) 상승했다. 지난 8월21일 종가(58.03) 이후 약 2개월 만에 가장 높아진 것이다. VKOSPI는 코스피200의 옵션 가격을 이용해 옵션 투자자들이 예상하는 주식시장의 미래 변동성을 측정하는 지수로 이른바 공포지수로도 불린다. 통상 40을 넘으면 시장 변동성 우려가 매우 큰 걸로 평가된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코스피가 상승 출발했지만 외국인의 매도에 오름폭을 반납한 후 장중 반락했다"며 "수급이 풀리지 않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스닥은 800선에 이어 700선까지 내주며 약세다. 코스닥은 오후 1시42분 기준 전 거래일 대비 14.48포인트(2.06%) 내린 689.91을 나타냈다. 코스닥이 장중 700 아래로 내려간 건 7월31일(당시 저가 663.25) 이후 3개월 만이다.
다만 코스닥에서는 반도체 기판, 소부장 기업들이 강세다. 반도체 기판 대장주로 꼽히는 심텍이 6%대 급등했고 주성엔지니어링과 ISC가 각 2%대 상승했다.
김석환 연구원은 "글로벌 빅테크 AI 인프라 투자 지속과 메모리 수요 증가, 미국 상무부의 SK하이닉스 중국 공장 내 미국산 장비 반입 제동 등으로 반도체 소부장이 강세"라며 "심텍은 고부가 반도체 패키징 기판을 중심으로 3분기 영업이익이 721% 급증하면서 관련주가 전반적으로 강세"라고 분석했다.
미국 중간선거 개표 중 생각보다 민주당 강세(블루웨이브)가 짙게 나타나며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간선거 개표 진행에 따라 나스닥 선물이 1%대 하락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며 "텍사스 등은 주지사 선거와 맞물려 AI 데이터센터 인허가 지연, 자본 제약 우려가 커졌다"고 진단했다.
반면 블루웨이브 수혜주로 꼽히는 2차전지가 낙폭을 축소하고 한화솔루션, SK이터닉스 등 친환경주는 반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