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체육관광부는 정몽규 HDC현대산업개발 회장이 대한축구협회 회장으로 취임한 후 HDC 임원을 축구협회에 편법 파견한 것과 관련,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19일 문체부와 경찰 등에 따르면 문체부는 최근 감사에서 드러난 축구협회 관련 사기·횡령 등 혐의에 대해 경찰에 수사를 요청했다. 대한축구협회가 위치한 종로경찰서가 지난달 사건을 접수해 비위 혐의 등을 들여다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지난해 감사에서 축구협회에 파견 형식으로 근무한 HDC 소속 임원 A씨와 관련해 총 7건의 위법·부당 사항을 확인했다. 감사에서 A씨는 11년간 축구협회에 근무하면서 파견 근무 상한 기간(2년)을 지키지 않았고, 정당한 수임료 인상 과정을 거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문체부는 행정지원팀장으로 근무하며 10억여원의 수임료를 받은 A씨의 파견 과정 자체에 문제가 있었다는 입장이다. 문체부는 인사 규정상 근거가 없고 내부 결재와 인사위 개최 등도 없었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문체부는 A씨가 2020년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사업 중 비밀 유지조항을 어겼고, 원 소속지인 HDC가 공사입찰 과정에서 사전 정보를 부정하게 사용해 경쟁에 유리하게 작용하도록 했다는 감사 결과도 내놨다.
경찰은 A씨가 축구협회에 근무하면서 문체부의 주장대로 사기와 횡령, 업무상 배임과 사문서 위·변조를 저질렀는지 등을 놓고 혐의를 확인 중이다. A씨는 문체부 감사 시작 전인 지난해 11월 축구협회에서 퇴직했다.
문체부의 감사는 지난해 9월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이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을 토대로 이뤄졌다. 배 의원은 "A씨는 대한축구협회 정관이나 예산, 징계 등 결재에 참여하고 월급 및 부대비용을 받았다"며 "국가세금으로 운영되는 공조직이 특정 대기업에 의해 실무와 내부정보가 관여되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