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을 광주로?..."옮긴단 생각 해 본 적 없다" 문체부 장관도 반대

오진영 기자
2026.05.02 19:38
서초종 한국예술종합학교 캠퍼스. /사진제공 = 한국예술종합학교

최휘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치권에서 불거진 한국예술종합학교(한예종)의 광주 이전 논란에 대해 "한 번도 해 본 적 없는 생각"이라며 일축했다.

최 장관은 2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 계정을 통해 "특정 지역(광주)의 일부 국회의원이 관련 법안을 발의하며 촉발된 논란"이라며 "이 지역으로 한예종을 옮긴다는 생각은 한 번도 해 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앞서 정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북구 갑)은 한예종을 전남 광주로 이전하는 내용을 골자로 하는 '한예종 설치 및 운영에 관한 법률안'을 대표 발의했다. 강위원 전남도 경제부지사 등 인사도 이전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냈다.

최 장관은 이를 두고 전혀 논의된 바 없는 '정치적 의견'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캠퍼스 이전 문제는 밀실에서 소수의 주도로 결정될 사안이 아니며 열린 공간에서 충분한 숙의와 공감을 거쳐야 하는 일"이라며 "다양한 의견 가운데 하나를 마치 '이미 결정돼 추진하려는 안'처럼 오해하지 않기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최 장관은 "한예종이 성취해 온 경이로운 업적은 우리 모두의 빛나는 자랑"이라며 "한예종을 세계적인 예술교육기관으로 도약시키고자 하는 비전 확립이 무엇보다 우선돼야 한다"고 선을 그었다.

한예종 이전은 10년 넘게 논란이 지속되는 '뜨거운 감자'다. 캠퍼스 안의 의릉(조선 제20대 임금인 경종과 그의 계비 선의왕후의 묘지)이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된 후 캠퍼스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가유산을 총괄하는 국가유산청도 의릉 보존 목적으로 한예종이 이전해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문체부는 반복되는 논란에 논의된 바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하고 있다. 한예종 측과 학생들도 반대 입장을 냈다. 한예종 총학생회는 지난달 23일 "학생들에 대한 고려나 없이 추진된 주장"이라는 반대 성명을 냈으며 학교 측도 28일 "예술 교육의 경쟁력을 약화할 수 있다"고 공식 입장을 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