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 재확산 여파로 계란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할인 지원 정책을 연장하는 등 물가 안정 대책을 강화하기로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23일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제6차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축산물과 과일·채소류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고 밝혔다.
점검 결과 이번 주(2월 12일~2월 18일) 계란값(특란·30개)은 6954원으로 전년 대비 7%, 지난주보다 15% 상승했다. AI 재확산과 전년 대비 생산량 감소 영향으로 분석된다.
이에 정부는 소비자 부담 완화를 위해 다음 달 4일까지 30구당 1000원 할인 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돼지고기 도축 물량은 전년보다 늘었으나 아프리카돼지열병(ASF)에 따른 이동 중지 조치 영향으로 전년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 이번 주 돼지고기 가격(삼겹살·100g)은 2638원으로 전년보다 4.5% 높은 수준이며 지난주와 비교하면 0.5% 하락했다.
닭고기(1㎏)는 5794원으로 전년 대비 1.3% 올랐지만 지난주 대비 1.9% 내렸다.
고환율 영향으로 수입 과일 가격도 상승세다. 정부는 이달 12일부터 국내 소비 비중이 높은 바나나·파인애플·망고 3개 품목에 대해 할당관세를 30%에서 5%로 인하해 적용하고 있다. 20일 기준 통관 물량은 4000톤(t)이다.
쌀 소비자 가격은 20kg 기준 6만2000~6만3000원 수준에서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정부는 수급 상황에 따라 필요할 경우 정부양곡 공급 조치를 추진해 시장 안정을 도모할 방침이다.
채소류는 전반적으로 공급 여건이 양호해 낮은 가격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한파와 일조량 부족으로 청양고추·상추 등 일부 시설작물 가격은 일시적으로 상승했다.
한편 농식품부는 이번 회의부터 민생물가 특별관리 TF 추진 상황도 함께 점검한다. TF는 부총리를 의장으로 불공정거래 점검팀, 부정수급 점검팀, 유통구조 점검팀 등으로 구성됐다.
각 부처는 가격 상승 폭과 민생 관련성, 독과점 여부 등을 고려해 점검 대상 품목을 선정하고 상반기 내 개선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점검 과정에서 독과점적 시장 구조 악용이나 불공정거래가 의심될 경우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할당관세 적용 효과가 소비자 물가 안정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유통 과정에 대한 관리·감독도 강화하기로 했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수급 점검과 TF 상황 점검을 병행해 시장 동향을 보다 면밀히 관리하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물가 안정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