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REI 차기 원장 후보 3파전…국승용·박경철·박준기 압축

세종=정혁수 기자
2026.09.22 20:11

-경제·인문사회연구회 후보자심사위, 후보 3명 이사회에 무순위 추천
-KREI 출신 2명에 지역·현장 연구자 도전…농정 연구기관 리더십 경쟁
-농업재정·조직운영·지역농정 등 후보자간 전문성과 경험 차별화 뚜렷

사진 왼쪽부터 국승용 KREI 선임연구위원,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박준기 KREI 선임연구위원

차기 한국농촌경제연구원(KREI) 원장 후보가 국승용 KREI 선임연구위원과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 박준기 KREI 선임연구위원 등 3명으로 압축됐다.

KREI 내부 사정에 밝은 두 명의 선임연구위원과 지역농정 현장을 연구해 온 외부 전문가가 맞붙는 3파전 구도다.

경제·인문사회연구회는 22일 오후 원장후보자심사위원회를 열고 응모자 가운데 국승용·박경철·박준기 연구위원을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후보자 3명은 순위를 정하지 않은 채 연구회 이사회에 추천된다. 차기 원장은 이사회 심의·의결 등 후속 절차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국승용 선임연구위원은 농산물 관측과 농식품 정책평가, 농업재정·금융 분야에서 경험을 쌓은 연구자다. 서울대 대학원 농경제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뒤 2008년 KREI 부연구위원으로 합류했다.

이후 채소관측실장과 농식품정책성과관리센터장, 농업관측본부장 겸 농축산정보분석센터장, 농식품시스템연구부장, 미래정책연구실장, 기획조정실장 등을 역임했다.

2024년 4월부터 지난해 5월까지 제주도농업기술원 농업디지털센터장을 맡아 지역 현장과 행정 경험도 쌓았다.

현재 KREI 거시농정연구본부 농업재정금융연구실장을 맡고 있다. 연구와 조직 기획, 농업 관측은 물론 디지털농업 현장까지 두루 경험한 것이 강점으로 꼽힌다.

박경철 충남연구원 연구위원은 세 후보 가운데 유일한 외부 인사다. 충남연구원 자치분권연구실 농정혁신연구팀에서 근무하며 농촌 기본소득과 농지제도, 주민자치, 도농 균형발전 등 지역 현장과 밀접한 의제를 연구해 왔다.

특히 중앙정부 중심의 농정에서 벗어나 지역과 주민의 참여를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꾸준히 내왔다.

농지의 공공성 강화와 농민의 소득안정, 도시민 소유 농지에 대한 관리 강화 등 비교적 선명한 정책적 견해를 제시해 온 연구자이기도 하다.

최근에는 충남도의회의 '충남 주민주권 실현을 위한 정책연구모임'에서 간사를 맡는 등 지역 현안에 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박 연구위원이 선임될 경우, 지역 연구기관 출신이 국책 농정연구기관을 이끄는 상징성도 적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박준기 선임연구위원은 1997년 KREI에 입사해 약 30년 동안 연구와 조직 운영을 두루 경험한 정통 'KREI맨'이다.

전남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같은 대학 대학원에서 농업경제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농업구조팀장과 동향분석실장, FTA이행지원센터장, 농업·농촌정책연구부장, 기획조정실장, 환경자원연구부장 등을 거쳤다.

2021년부터 2023년 4월까지 부원장을 맡아 연구원 운영 전반을 경험한 것이 가장 큰 강점이다.

지난해 9월부터 올해 8월까지 한국농업경제학회장을 지내며 학계와의 접점도 넓혔다. 농업구조와 통상, 환경 분야에 대한 연구 경력에 더해 부원장 경험을 갖췄다는 점에서 조직 안정과 운영 능력이 강점으로 평가된다.

이번 원장 공모는 KREI가 급변하는 농정 환경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를 가늠하는 인선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끈다.

농촌소멸과 고령화, 농가소득 정체에 더해 기후위기와 식량안보, 농지제도 개편, 인공지능과 디지털농업 등 연구원이 다뤄야 할 의제가 한층 복잡해졌기 때문이다.

세 후보의 색깔도 비교적 뚜렷하다. 국승용 후보는 농정 데이터와 정책평가·기획 역량을, 박경철 후보는 지역과 주민 중심의 현장 농정을, 박준기 후보는 풍부한 연구 경력과 조직 운영 경험을 각각 앞세우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한 관계자는 "차기 원장에게는 농정 현안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는 동시에 KREI의 연구 독립성과 정책 영향력을 높여야 하는 과제가 놓여 있다"며 "변화와 안정 사이에서 연구회 이사회가 어떤 리더십을 선택할지 관심이 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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