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정부 경제팀 장관으로 다시 뭉친 '경제정책국 3인방'

세종=정현수 기자
2026.09.25 09:00

기획재정부 종합정책국장 차례로 맡았던 이억원·김정관·이형일
이형일 부총리가 '컨트롤타워' 역할 맡게 돼
녹실회의 성격의 관계장관 회의체 부활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지난 4월 15일 김정관(오른쪽부터) 산업통상부 장관, 이억원 금융위원장, 이형일 재정경제부 1차관(현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5차 비상경제본부 회의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2026.04.15.

이재명 정부 2기 경제팀이 출범했다. 키는 이형일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잡는다. 이 부총리도 취임 일성으로 컨트롤타워 역할을 강조했다. 컨트롤타워 역할의 핵심은 협업과 조정이다. 2기 경제팀의 인연이 주목받는 이유다.

이재명 정부의 두 번째 경제부총리를 맡은 이 부총리는 정통 경제관료다. 서울대 경제학과(89학번)를 졸업한 후 행정고시 36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주로 재경부의 거시경제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이 부총리는 과장 시절 재경부 경제정책국 소속의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을 맡았다. 거시경제 분야의 엘리트 관료들은 자금시장과장, 경제분석과장, 종합정책과장을 순서대로 맡는 경우가 많다.

종합정책과장은 경제정책국의 총괄과장으로서, 거시경제 전반의 실무를 총괄하는 중요한 자리로 꼽힌다. 그만큼 능력을 인정받은 관료들이 종합정책과장을 맡았다.

이 부총리가 종합정책과장을 맡은 건 2014년 8월이다. 전임 종합정책과장은 김정관 현 산업통상부 장관이다. 김 장관은 이 부총리와 행정고시 동기다. 김 장관이 종합정책과장을 맡은 건 2013년 1월이다.

김 장관에 앞서 2012년 2월, 종합정책과장으로 부임한 인물은 이억원 금융위원장이다. 이 위원장의 행정고시 기수는 이 부총리와 김 장관보다 한 기수 위인 35회다. 이 위원장과 김 장관, 이 부총리가 순서대로 종합정책과장을 맡은 셈이다.

특히 이 위원장이 종합정책과장을 맡았을 때 경제분석과장은 김 장관, 자금시장과장은 이 부총리였다. 3명이 같은 시기에 경제정책국에서 근무하며 호흡을 맞췄다는 의미다. 이들은 이재명 정부 경제팀의 핵심으로 다시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후 행보는 다소 엇갈렸다. 이 위원장은 경제정책국장, 청와대 경제정책비서관을 거쳐 기획재정부(재경부 전신) 1차관을 끝으로 2022년 공직을 떠났다. 김 장관은 기재부 국장급 때인 2018년 두산그룹으로 이직했다.

반면 이 부총리는 공직 생활에 '쉼표'가 없었다. 경제정책국장, 차관보, 통계청장, 1차관 등 거시경제 분야의 요직을 섭렵했다. 시차를 두고 차관보를 2번 맡은 이례적인 경력도 있다. 차관에서 부총리로 직행한 사례 역시 처음이다.

통상 고위직 공무원은 정권에 따라 운명이 달라지기도 하는데, 이 부총리는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정부에서 각각 차관급 통계청장, 1차관을 맡는 등 능력을 인정받았다.

이 부총리가 경제팀을 이끌어갈 수단 중의 하나는 경제현안간담회다. 이 부총리는 과거 녹실회의와 비슷한 성격의 경제현안간담회를 신설하고, 부처 간 쟁점이 있는 사안에 대해 관계부처 장관과 청와대 참모들을 수시로 소집해서 이견을 조율할 계획이다.

녹실회의는 1960년대 경제부총리가 관계부처 장관들과 비공식적으로 모여 경제 현안을 조율하던 회의체다. 문재인 정부 때도 비슷한 성격의 관계장관회의가 운영됐다.

이 부총리는 지난 22일 임명 직후 간부회의에서 "물가 안정을 민생 안정의 기본으로 삼겠다"며 "우리 사회의 핵심 과제인 양극화 완화에도 재경부가 경제팀의 컨트롤타워로서 적극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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