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미국산 LNG(액화천연가스) 도입 물량이 최근 5년 새 48% 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연간 800만톤을 웃돌던 미국산 LNG 도입량은 지난해 400만톤대로 줄었다. 다만 올해 중동발 LNG 공급 차질로 카타르산 비중이 급감하면서 미국산 LNG가 공급선 다변화의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5일 조지연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통상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국의 미국산 LNG 도입량은 2021년 847만7700톤에서 2022년 575만9100톤, 2023년 511만2600톤, 2024년 563만6500톤, 2025년 438만3900톤으로 감소했다. 2021년과 비교하면 5년 새 48.3% 줄어든 규모다. 2024년 563만6500톤과 비교해도 지난해 도입량은 22.2% 감소했다.
2022년 미국산 LNG 도입량이 전년보다 271만8600톤 급감한 뒤 2023년에도 감소세가 이어졌다. 2024년에는 563만6500톤으로 일시적으로 반등했지만 지난해 다시 438만3900톤으로 줄면서 2021년 도입량의 절반 수준까지 떨어졌다.
올해 들어서는 미국산 LNG의 상대적인 비중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올해 1~8월 국가별 LNG 수입 비중을 보면 미국산은 15.1%로 호주산(28.3%), 말레이시아산(17%)에 이어 세 번째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미국산 비중은 14.8%로 0.3%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카타르산 비중은 15.6%에서 5.8%로 9.8%포인트 급감했다.
다만 미국산 비중이 높아진 것을 미국산 LNG 도입량이 크게 늘어난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 중동발 공급 차질로 카타르산 공급이 줄면서 미국산의 상대적인 비중이 높아진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중동 지역의 LNG 공급 불안이 커지면서 기존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공급선을 다변화할 필요성도 커지고 있다.
가격 경쟁력도 미국산 LNG가 대체 공급원으로 거론되는 요인이다. 2024년 기준 한국의 미국산 LNG 수입단가는 톤당 549달러로 카타르산 745달러보다 196달러 낮았다. 호주산은 628달러, 말레이시아산은 552달러였다. 다만 LNG는 장기계약 여부와 계약 조건 등에 따라 실제 도입가격이 달라질 수 있어 수입단가 차이만으로 국가별 도입 비중을 설명하기는 어렵다.
미국산 LNG의 평균 도입가격도 국제 에너지 가격 흐름에 따라 큰 폭으로 움직였다. 2021년 톤당 568.12달러였던 평균 가격은 2022년 1147.63달러까지 상승했지만 2023년 806.50달러, 2024년 548.59달러, 2025년 546.97달러로 낮아졌다. 2022년 급등 이후 최근에는 500달러대까지 낮아진 것이다.
공급선 다변화를 위한 장기 도입도 이어진다. 한국가스공사는 지난해 미국산 LNG를 주요 기반으로 2028년부터 약 10년간 연간 약 330만톤을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해당 물량은 미국 텍사스주 코퍼스 크리스티를 포함한 LNG 프로젝트들을 기반으로 공급될 예정이며, 가스공사는 미국을 주공급원으로 해 과거 중동 지역에 편중됐던 도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을 것으로 설명했다.
가스공사는 올해 5월에도 BP와 2028년부터 10년간 연간 70만톤의 LNG를 추가 도입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해당 물량은 미국산으로 특정된 것이 아니라 다양한 공급원에서 확보하는 방식이다. 가스공사는 이 계약을 통해 기존 공급 구조를 다변화하고 가격 경쟁력 있는 물량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미국산 LNG는 최근 5년간 국내 도입량이 크게 줄었지만 중동발 공급 차질을 계기로 상대적인 비중이 높아지면서 공급선 다변화 측면에서 다시 주목받고 있다. 미국산 LNG의 상대적으로 낮은 도입단가와 장기계약을 통한 물량 확보가 이어지고 있어, 향후 중동산 LNG 공급 불안을 보완할 대안으로 거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