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경매'… 길음동 59㎡에 64명 몰린 이유

송학주 기자
2015.05.13 06:21

지난달 100% 이상 낙찰가율 기록한 서울 소재 아파트 59가구 분석해보니

#지난달 22일 서울중앙지법 경매6계에서 진행된 성북구 길음동 ‘길음현대’ 59㎡(이하 전용면적) 경매에 64명의 입찰자가 몰려 열띤 경합을 벌였다. 낙찰금액은 감정가(2억5000만원)의 116%인 2억8911만원. 1차례 유찰돼 최저가가 감정가의 80%까지 떨어졌음에도 오히려 감정가보다 높은 금액에 낙찰된 것이다.

2순위 응찰자가 써낸 가격도 2억8320만원으로 591만원 차이였다. 지은 지 15년 된 소형아파트로 총 16층 중 12층이었다. 경쟁이 치열했던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주택 매매시장에서 선호도가 높은 방 3개짜리 소형 아파트로, 주변은 뉴타운으로 개발돼 최근 5년새 지어진 단지들에 둘러싸여 있었다.

특히 지하철 4호선 길음역이 500여m 거리. 바로 옆 2010년에 지은 길음뉴타운 8단지 59㎡가 3억8000만~4억5000만원에 거래되다보니 1억원 이상 저렴한 가격이 강점이었다는 분석이다. 실제 해당 아파트 같은 면적이 올 4월에 2억9800만원에 실거래 신고됐으니 낙찰가격이 높은 것은 아니었다.

저금리 기조 속에 봄이사철과 전세난이 맞물리면서 주택경매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특히 싼값에 집을 장만하려고 법원 경매장에 뛰어든 만큼 소형주택일수록 입찰경쟁이 치열하고 낙찰가율도 크게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법원경매정보업체 부동산태인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경매낙찰된 아파트(주상복합 제외) 187가구 중 31.6%인 59가구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 통상 경매는 1~2차례 유찰돼 감정가보다 낮은 가격에 낙찰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이례적인 현상이란 분석이다.

조민규 부동산태인 연구원은 "전세난에 집값 상승 기대감까지 겹쳐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 주거용 물건을 앞다퉈 낙찰받고 있다"며 "주택시장 회복세로 경매로 넘어가는 물건이 줄고 있어 앞으로 입찰경쟁은 더욱 치열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렇다면 어떤 아파트가 인기를 끄는 것일까. 지난달 경매에서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 넘은 59가구를 분석해봤다. 우선 면적별로 살펴보면 △60㎡ 이하 21가구 △60~85㎡ 23가구 △85~135㎡ 14가구 △135㎡ 이상 1가구 등이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팔렸다. 중소형이 74.6%(44가구)나 차지했다.

입찰경쟁률은 △60㎡ 이하 9.8대1 △85~135㎡ 8.8대1 △60~85㎡ 8.3대1 △135㎡ 이상 7대1 등의 순으로 소형주택 경쟁이 가장 치열했다. 이처럼 전용면적 85㎡ 이하 중소형 아파트가 시장을 주도한다. 소형아파트의 평균 낙찰가격은 2억4962만원이고 중형과 대형은 각각 4억3279만원, 6억6049만원이었다.

고가낙찰된 대형아파트 중 유일하게 135㎡를 넘은 서초구 서초동 ‘신동아’ 144㎡는 지난달 23일 진행된 첫번째 경매에서 7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10억3000만원)의 106%인 10억8700만원에 낙찰됐다. 1992년 준공된 건물로 재건축이 추진돼 대형임에도 높은 가격에 낙찰됐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전세난에 지친 세입자들이 가격이 싸면서도 개발호재도 안고 있는 지역의 중소형 아파트를 많이 찾으면서 고가낙찰 사례도 잇따른다"며 “평균 낙찰가율을 일반적인 것처럼 여기는 경향이 있는데 면적·용도와 입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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