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9㎝ 성수대교 단차 전문가 검증…"안전 문제 없어"

윤지혜 기자
2026.08.21 11:23
오세훈 서울시장이 지난달 10일 오후 성수대교를 찾아 연결램프 단차 발생 구간을 점검하고 있다. /사진=서울시

서울시가 외부 전문가 11명과 성수대교 진입 램프에서 발생한 단차(도로 높이 차이)를 검증한 결과 구조 안전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공동(땅속 빈 공간), 지반 이완 등 추가 침하를 일으킬 만한 이상징후도 발견되지 않았다.

서울시는 한강 교량 22개를 전수조사한 결과, 11개 교량 32개 진입램프에서 단차가 확인됐지만 구조 안전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1일 밝혔다. 시는 시민 불안과 차량 주행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단차가 큰 성수대교와 올림픽대교 진입램프 일부 구간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기로 했다. 전체 한강 교량 진입램프에 대한 계측과 모니터링도 강화할 계획이다.

시는 지난달 29일 구조·지반·도로·시공 분야 전문가 11명으로 '교량 접속부 안전자문단'을 구성했다. 자문단은 4차례 회의와 여러 차례 토의를 거쳐 9㎝의 단차가 발견된 성수대교 현장시험과 지반조사 결과를 비롯해 과거 단차 변화, 주변 영향 요인, 한강 교량 전수 조사 결과 등을 종합적 검토했다.

분석 결과 진입 램프 하부 지반은 주로 모래질 토사 매립층으로 이뤄졌으며 지반 상태는 전반적으로 '보통 이상'을 기록했다. 공동이나 세굴(물의 흐름으로 흙이 유실되는 현상)도 발견되지 않았다. 자문단은 "침하는 시공 초기에 대부분 발생했고 준공 후 20여 년이 지난 현재는 장기 침하(오랜 기간 지반이 내려앉는 현상)도 대부분 완료돼 추가 침하 가능성이 미미하다"고 설명했다.

서로 다른 기초형식 때문에 단차 발생…"GTX-A 공사와 무관"
/사진=서울시

교량과 진입램프 경계부에서 단차가 발생하는 건 두 구조물의 서로 다른 기초형식 때문으로 파악됐다. 교량은 지하 기반암층에 지지가 되는 '말뚝기초'인 데 비해 교량과 연결된 진입램프는 매립층·퇴적층 등 토사층 위에 설치된 '직접기초'다. 진입램프는 구조물 자체 무게와 차량 하중 등의 영향으로 지반침하가 발생하지만 교량은 상대적으로 침하가 거의 없어 경계부에서 단차가 발생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문단은 인근 GTX-A 공사와 지하 매설물, 한강 홍수위 및 지하수위 변동 등 진입램프 침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주변 요인도 함께 검토했지만 주변 공사나 지하수위 변화에 따른 토사 유출 등 단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인은 확인되지 않았다. 성수대교 진입램프 단차는 교량 본체의 구조적 결함이나 주변 공사에 따른 지반침하와는 관련이 없다는 설명이다.

김상효 자문단장은 "성수대교를 비롯해 이번에 확인된 진입램프 단차는 서로 다른 기초형식에 따른 침하량 차이가 주요 원인으로 판단되며 유의미한 진행성 침하나 구조적 안전성에 영향을 미칠 만한 이상징후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자치구가 관리하는 도로시설물의 안전성을 확인하고 신속한 정비가 이뤄질 수 있도록 긴급 보수·보강 예산을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준공 후 정밀안전진단 이력이 없는 교량·지하차도·보도육교 등 도로시설물의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해 시설물의 상태와 안전성을 면밀히 점검하고 필요한 보수·보강을 실시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이번 조사를 통해 성수대교를 비롯한 한강 교량 진입램프의 구조안전성에는 문제가 없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서울시는 안전하다는 판정에만 머물지 않고, 단차가 큰 구간은 예방적으로 보강하고 지속적으로 계측하는 한편 시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주행 불편까지 세심히 개선해 안심하고 교량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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