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이 국내 첫 인공지능(AI) 전용 데이터센터인 '포항 AI 데이터센터'의 본격적인 시공에 들어갔다. 사전 제작 콘크리트 공법을 전면 적용해 통상 1년가량 걸리는 골조공사를 2개월로 단축할 계획이다.
현대건설은 최근 에이아이팩토리포항피에프브이(AI Factory Pohang PFV)가 발주한 포항 AI 데이터센터 신축공사의 본계약을 체결하고 사전 제작 콘크리트(PC) 설치에 착수했다고 21일 밝혔다.
포항 AI 데이터센터는 경북 포항시 남구 오천읍 광명일반산업단지에 수전용량 40㎿, 정보기술(IT) 부하 32㎿ 규모로 건립된다. 범용 연산 중심의 기존 데이터센터와 달리 대규모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분석·처리하는 그래픽처리장치(GPU) 기반의 AI 전용 시설이다. 지난 6월 착공했으며 내년 하반기 운영을 목표로 한다. 총공사 기간은 16.5개월이다.
사업시행사인 네오에이아이클라우드는 차세대 GPU까지 수용할 수 있는 확장형 인프라를 구축할 계획이다. 향후 '서비스형 GPU'(GPUaaS)와 AI 플랫폼을 연계해 국내외 기업의 AI 모델 개발과 서비스 운영을 지원한다는 구상이다.
현대건설은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칩 '베라 루빈' 기반 GPU 서버에 대응할 수 있도록 일반 클라우드 데이터센터보다 약 10배 높은 전력 밀도의 초고집적 환경을 구현했다. 고발열 AI 서버를 냉각하기 위해 수랭식 냉각시스템도 도입한다.
데이터센터의 에너지 효율을 나타내는 전력효율지수(PUE)는 1.25로 설계했다. PUE는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사용량을 IT 장비 전력 사용량으로 나눈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효율이 높다는 의미다.
공사 기간을 단축하기 위해 PC 공법도 전면 적용한다. 보와 기둥뿐 아니라 슬래브·벽체·계단을 포함한 전체 콘크리트 구조물을 공장에서 사전 제작해 현장에서 조립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현장 타설 방식으로 약 1년이 걸리는 골조공사를 2개월로 줄일 계획이다.
이번 공사에는 착공 전부터 사업 구조와 시공 방식을 검토하는 프리컨스트럭션 서비스와 설계·인허가·시공 준비를 동시에 진행하는 패스트트랙 방식도 적용했다. 이에 따라 현대건설은 사업 참여 약 한 달 만에 착공에 들어갔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생성형 AI와 초거대 AI 모델이 확산하면서 데이터센터 시장의 경쟁력은 규모뿐 아니라 서비스 개시 속도로 옮겨가고 있다"며 "포항 AI 데이터센터를 공기 내 준공해 사업성과 품질을 동시에 확보하는 시공 역량을 입증하겠다"고 말했다.
현대건설은 2004년 금융결제원 분당센터를 시작으로 KT 목동 IDC, 용인 퍼시픽써니 데이터센터, 네이버 데이터센터 '각 세종' 등 총 19개 데이터센터를 시공했다. 앞으로 신재생에너지와 소형모듈원전(SMR)을 연계한 데이터센터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