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장 "31만가구 착공… 정부의 규제개선 뒷받침돼야"

이민하 기자, 김지영 기자, 윤지혜 기자
2026.10.08 04:00

취임 100일 간담회
집값·전세·월세 트리플 강세
李정부 부동산 정책 정면비판
민간공급 활성화도 거듭 강조
'세운4구역' 개발은 계획 유지

오세훈 서울시장이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 하락 원인으로 주거비 부담을 지목하며 정부의 부동산정책을 정면 비판했다. 2031년까지 31만가구를 착공하는 서울시의 목표에 대해서는 정부의 규제개선과 서울시의 사업 촉진·갈등 관리가 함께 이뤄져야 달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오 시장은 7일 서울시청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수입은 한정돼 있는데 주거비가 오르면 가처분소득이 상대적으로 줄어든다"며 "주택가격과 전월세를 낮게 유지하는 데 실패한 정부가 좋은 평가를 받을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특히 매매와 전월세가 함께 오르는 '트리플 강세'에 대해서는 "가격만 상승한 게 아니라 전세물량을 찾을 수조차 없다"며 "여기서 오는 생활비 부담이 국정 지지율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이라고 생각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통령의 '평탄화' 발언도 꼬집었다. 오 시장은 "어감상 가격이 하향 안정화됐다는 뉘앙스지만 그런 상황이 전혀 아니다. 서울 집값은 86주째 상승하는 추세가 유지되고 있다"며 "강남권 집값이 내리는 동안 상대적으로 저렴하던 외곽지역이 더 크게 오르면서 가격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집을 사기도 어렵고 전셋집을 구하기도 어려운데 가격부담은 커지고 월세까지 가파르게 오르는 것이 현재 서울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오세훈 서울시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민선9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1만가구 착공 로드맵의 달성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는 "용적률을 올릴 수 있게 해서 토지 이용효율을 높이고 정비사업 구역의 경제성을 높여 부담 없이 정비사업에 임하도록 분위기를 만들어달라는 요청을 하고 있다"며 "조합원 지위 양도 제한의 한시적 해제 등 정비사업 규제를 개선해 달라고 정부에 지속적으로 건의하고 있다"고 답했다.

공급확대를 위한 민간공급 활성화도 거듭 강조했다. 오 시장은 "서울은 정비사업이 공급의 주축이고 민간과 공공의 비율이 9대1 수준"이라며 "공공부문을 강조하는 것은 해법의 매우 일부분"이라고 지적했다. "주택공급 개선을 위해 홍지선 신임 국토교통부 장관과도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논란이 지속되는 종묘 앞 세운4구역 고층 개발에 대해서도 "서울시를 믿고 맡겨달라"며 "서울시가 계획한 높이의 건물이 세워진다고 해서 종묘 경관이 훼손되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세운상가가 허물어지고 폭 80m, 길이 1㎞의 녹지가 생기는 순간 종묘는 전세계 어느 국가유적보다 돋보이는 공간으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울시는 세운상가를 철거하고 종묘에서 남산까지 약 13만6000㎡의 녹지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한편 오는 23일 '명태균 여론조사비 대납 의혹' 항소심 선고에 대해서는 "진실이 밝혀지면 그동안 무리하게 수사했던 검찰과 특검이 책임져야 할 시점이 다가올 것"이라며 "경위야 어찌 됐든 재판에 처하게 된 점을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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