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발 고유가에 급등한 공사비…내년에도 5% 상승?

홍재영 기자
2026.10.09 04:51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장의 모습. 2026.4.8/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중동전쟁 등의 여파로 건설공사비 지수가 1년째 기록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최근 국제유가가 다시 급등한 데 따라 공사비 부담이 한층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공사비 상승 부담이 하도급과 중소업체, 자재업계 등 건설업의 약한 고리에 더 큰 영향을 미치는 만큼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8일 한국건설기술연구원 공사비원가관리센터에 따르면 지난 8월 건설공사비 지수는 138.74(잠정치)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건설공사비 지수는 지난해 8월 130.91을 기록한 이후 올 8월까지 12개월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동안 공사비는 약 6% 올랐다. 다만 8월 월간 오름폭이 0.02%에 그치는 등 4개월 째 상승 속도는 둔화하고 있다.

특히 석유화학 계열과 금속자재를 중심으로 가격상승 압력이 집중되는 모습이다. 대한건설정책연구원(건정연)에 따르면 지난 8월 말 기준 우레탄발포제품(66.5%), 아스팔트(50.8%), 아스콘(38.1%) 등은 중동전쟁 장기화와 유가·원재료 가격 상승 영향으로 큰 폭의 오름세를 기록했다.

여기에 더해 최근 다시 국제유가가 요동치고 있어 추가적인 공사비 상승 우려가 커지는 상황이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서비스에 따르면 지난 7일 기준 브렌트유와 WTI(서부텍사스산중질유) 선물 가격은 각각 배럴당 100.2달러, 88.28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달 가까이 배럴당 100달러를 웃도는 고유가 상항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15일 브렌트유 선물은 배럴당 108.75달러를, WTI 선물은 배럴당 105.83달러를 각각 기록했다.

통상 국제유가가 2개월 안팎의 시차를 두고 건설공사비에 반영되는 만큼 최근 국제유가의 반등 영향은 4분기 공사비 지수에 순차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건설 전문가들이 4분기 건설공사비의 상방 리스크를 더 크게 분석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건정연의 공사비 상승 시나리오에 따르면 건설공사비 지수는 올해 연간 6.5% 뛴 데 이어 내년 5.0% 추가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는 단기와 중장기 방안으로 나눠 공사비 상승에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단기적으로는 수급 안정과 함께 자재비 상승분이 공사비에 적시에 반영될 수 있는 계약 환경 조성이 필요하다. 또 중장기적으로는 원가 변동을 전제로 한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이 필요하며 자재 공급망의 회복 탄력성을 제고가 요구된다.

박선구 건정연 경제금융연구실장은 "착공 전 공사비 검증을 확대하고 주요 자재의 선구매·장기공급 등의 계약을 통해 가격변동 위험을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건설공사비 지수 추이/그래픽=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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