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아파트 분양시장에 찬바람이 분다. 서울의 분양시장 기대심리는 3개월 만에 기준선을 넘어섰지만 지방은 더 악화했다. 수도권의 집값과 전셋값은 동반상승하는 반면 지방은 미분양 물량이 거듭 쌓이는 모습이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10월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전국 평균 82.3으로 전월보다 4포인트 떨어졌다. 8월 93.2에서 9월 86.3으로 떨어진 데 이은 두 달 연속 하락이다.
분양전망지수는 주택사업자들이 내다보는 분양시장 전망을 의미한다.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분양시장을 부정적으로 보는 사업자가 더 많다는 의미다.
수도권과 지방의 분양 기대감은 반대방향으로 움직였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는 84에서 92로 8포인트 상승했다. 서울은 93.9에서 105.7로 11.8포인트 올랐다. 기준선 100을 넘어선 것은 3개월 만이다. 인천과 경기도 각각 83.3, 86.8로 전월보다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86.8에서 80.2로 6.6포인트 하락했다. 경북은 23.5포인트 떨어진 76.5를 기록했다. 강원과 경남도 각각 66.7, 70.6으로 낮아졌다.
매매시장에서도 수도권과 지방의 온도차가 이어졌다. 한국부동산원의 10월 첫째주 주간 아파트 가격동향을 보면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7% 상승했다. 수도권은 0.14%, 서울은 0.12% 올랐다. 경기는 0.18% 상승했다. 반면 지방은 보합에 머물렀다.
주택산업연구원은 "기준금리 인상과 대출규제 지속으로 자금조달 부담이 이어지는 가운데에도 전월세난 심화와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분양시장 기대심리 개선에 영향을 줬다"고 분석했다.
지방의 미분양 부담은 갈수록 불어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8월 전국 미분양 주택은 6만9134가구로 전월보다 1.3% 증가했다. 4개월 연속 증가세다. 수도권 미분양은 1만9136가구로 1.7% 감소했지만 지방은 4만9998가구로 2.5% 늘었다. 지방 미분양이 전체의 72.3%를 차지했다.
한편 거래량은 수도권과 지방이 나란히 감소했다. 8월 전국 주택매매는 4만8359건으로 전월보다 23.5% 감소했다. 서울이 27.3%, 수도권이 25.9%, 지방이 20.5% 각각 줄었다.
주택산업연구원 관계자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결정, 세제개편안 국회 심의, 정부의 주택공급정책 추진상황 등 주택시장의 주요 변수와 함께 지방 미분양 추이가 분양시장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