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현대증권 매각 걸림돌, 우선매수권 우려 풀렸다

김진형 기자, 권다희 기자
2016.02.24 10:09

입찰 전 현대엘리베이터도 인수가격 써내기로..LNK파트너스 인수전 참여 등 흥행 예고

현대증권매각을 위한 본입찰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는 현대엘리베이터도 인수가격을 써내기로 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으로 인해 공정한 입찰이 불가능하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현대증권 매각의 최대 걸림돌로 여겨져 온 우선매수권 논란이 상당 부문 해소돼 흥행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실제로 KB금융과 한국금융에 이어 사모펀드인 LNK파트너스도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엘리베이터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현대엘리베이터가 현대증권 지분에 대해 갖고 있는 우선매수청구권과 관련해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공개경쟁 입찰 전에 현대엘리베이터도 인수가격을 써내는 방안이다. 이 가격이 다른 입찰자들보다 높아야만 우선매수권을 쓸 수 있도록 하는 방식이다. 현대증권 M&A에 정통한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가 입찰 직전 밀봉된 가격을 제시하고 다른 인수후보들의 입찰이 마감되면 가격을 비교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금까지는 다른 인수후보들이 현대증권의 우선협상대상자가 되더라도 이후 현대엘리베이터가 우선매수권을 행사하면 인수가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논란이 돼 왔지만 사실상 함께 경쟁하는 구도가 형성되는 셈이다.

현대엘리베이터 측에서 이를 승인함에 따라 매각주관사인 EY한영은 KB금융, 한국투자금융 등 인수후보들에게 이를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LOI를 제출한 KB금융 고위 관계자는 "구체적인 검토를 해봐야겠지만 현대엘리베이터가 사실상 인수후보들과 입찰에 동시에 참여하는 방식이라면 공정성 문제는 상당 부분 해소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금융권에선 특히 현대엘리베이터가 써낸 가격이 가장 높아 우선매수권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이 되더라도 실제 현대증권을 인수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부채비율이 높은 현대상선이 계열분리되지 않는 이상 현대엘리베이터 계열 전체의 부채비율이 200%를 넘어 현대증권 대주주가 될 자격을 갖출 수 없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금융당국으로부터 대주주 변경 승인을 받을 수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그룹은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으로 매각이 지연되는 것을 막기 위해 우선협상대상자 탈락 시 별도의 절차없이 차순위 입찰자를 곧바로 새로운 우선협상자로 선정할 방침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현대엘리베이터의 우선매수권은 사실상 헐값 매각을 막는 장치로만 남게 되는 셈"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조치로 오는 26일로 예정된 현대증권 매각 예비입찰에 참여할 인수후보들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미 KB금융과 한국금융지주가 LOI를 제출했으며 최근 LIG 계열의 사모펀드인 LNK파트너스도 인수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키움증권 등 기존 증권사와 사모펀드들도 인수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한편 일부 인수후보들이 현대증권의 실사 기간 연장을 요청하면서 본입찰 시기는 다소 늦어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26일 예비입찰에 이어 본입찰 시기는 당초보다 1주일 정도 늦어진 3월말 실시된다. 다만 이후 절차를 신속히 진행해 5월말까지는 매각을 완료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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