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 '생활안정 주담대'까지 중단…은행권 연말 대출한파

이병권 기자
2025.12.03 15:10
(서울=뉴스1) 사진=(서울=뉴스1) 황기선 기자

가계대출 총량이 연간 목표치를 넘어설 위기에 놓이자 은행들이 연말 주택담보대출(주담대) 빠르게 조이고 있다.

KB국민은행은 오는 4일부터 연내 실행 예정인 생활안정자금 목적의 주담대 취급을 중단하기로 했다. 주택구입용이 아닌 생활자금 용도까지 제한 범위를 넓혔다. 다만 임차보증금 반환 목적이라면 연내 실행이더라도 신청할 수 있다.

아울러 올해 말까지 가계대출 중도상환수수료도 받지 않기로 했다. 중도상환수수료를 받지 않으면 차주들의 대출 조기 회수 유인이 커지고 은행은 회수되는 만큼 가계대출 총량 부담을 덜 수 있다.

앞서 국민은행은 연내 실행 예정인 주택구입목적 주담대에 대해 지난달 22일 대면, 24일 비대면 접수를 중단했다. 타행 대환 목적의 가계대출도 막았고 모기지보험 가입까지 중단하면서 대출 한도를 줄이는 등 사실상 올해 주담대 영업은 문을 닫았다.

하나은행은 지난달 25일부터 올해 실행분 주담대와 전세대출 대면 접수를 제한했다. 신한은행은 대출모집인을 통한 신규 주담대 신청을 중단했고 농협은행도 모집인대출의 12월분 한도를 검토 중이다. 우리은행은 각 영업점의 대출 한도를 월별 10억원으로 제한하고 있으나 특정 상품이나 채널을 막지는 않았다.

은행권이 대출 창구를 하나둘 닫는 이유는 금융당국에 제시한 올해 가계대출 목표치를 초과할 위기에 놓이면서다. 특히 '6·27 부동산 대책' 발표 이후 하반기 대출목표치가 당초 계획의 절반으로 줄어들었다. 목표치를 초과할 경우 내년 대출한도 축소 등 페널티를 부과받을 수 있다.

은행권이 주담대를 소극적으로 취급한 건 수치로도 나타난다. 지난달 5대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농협은행)의 월간 주담대 잔액 증가폭은 약 6396억원으로 약 20개월만에 최소치를 기록했다.

당장 아파트 구입 잔금 등을 마련해야 하는 실수요자들의 어려움은 커지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부동산·금융 인터넷카페 등에는 "상담 때 가능하다고 했던 금액보다 실제 대출실행액이 줄었다" "잔금일까지 얼마 남지도 않았는데 대출이 안 된다"는 글이 수시로 올라온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