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카드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혜택 범위를 올리브영·무신사 등 일상 영역으로 대폭 확대했다. 바우처가 자동으로 사용되는 기능도 도입해 혜택을 더 쉽고 직관적으로 이용할 수 있게 됐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카드는 지난 18일 '현대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 Edition2'의 국내 바우처 서비스를 개편했다. 이번 개편으로 바우처 사용처 확대와 '바우처 자동사용' 기능이 도입됐다.
여행 중심이었던 기존 바우처 사용처는 일상 쇼핑과 프리미엄·트렌디 브랜드 전반으로 확장됐다. 새롭게 추가된 바우처 사용처에는 올리브영·무신사·네이버플러스 멤버십·코스트코 멤버십 등 일상 브랜드와 메종 마르지엘라·뱅앤올룹슨·이노메싸·티노파이브 등 프리미엄 브랜드 그리고 케이스티파이·29CM·솔드아웃 등 트렌디 브랜드가 포함됐다.
이번에 새로 도입된 '바우처 자동사용' 기능을 활용하면 결제 시 별도 요청 없이 보유 중인 바우처가 자동으로 적용돼 청구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해당 기능은 현대카드 앱에서 간편하게 온·오프 설정이 가능하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시도가 프리미엄 카드의 핵심을 '혜택의 존재'에서 '혜택의 체감'으로 옮긴 것이라고 평가한다. 프리미엄 혜택을 사용하는 게 복잡하거나 번거롭다면 고객에게 의미가 없다는 점을 현대카드가 알아내고 선제적으로 반영했다는 것이다.
현대카드는 일찌감치 국내 프리미엄 신용카드 시장을 개척하고 선도해왔다. 이같은 경험이 바탕이 돼 이번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카드의 혜택 개편을 단행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현대카드는 2005년 국내 최초 VVIP 카드인 'the Black'을 출시했다. 재력과 지위 중심이던 기존 프리미엄 카드의 개념을 경험과 취향 중심으로 재정의했다. 2006년 'the Purple', 2008년 'the Red'를 연이어 선보이며 프리미엄 카드 시장의 외연을 넓혔다. 2018년과 2021년에는 'the Green'과 'the Pink'를 공개하며 프리미엄 카드의 대상을 MZ 세대로 확장했다.
프리미엄 상품 운영 경험은 글로벌 신용카드 브랜드 아메리칸 익스프레스와의 파트너십에서도 성과로 이어졌다. 현대카드는 2023년 아멕스 센츄리온 디자인 카드 3종을 국내에서 단독으로 발급했다. 지난 6월에는 최상위 VVIP 카드인 '아멕스 센츄리온'을 국내 최초로 출시했다.
'아멕스 센츄리온'은 전 세계 30여개 국가에서만 발급되는 상징적인 카드다. 특정 기업에 독점 라이선스를 부여해 발급하는 사례는 드문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일본과 홍콩 등 아시아 주요 국가에서는 발급돼 왔지만 한국에서는 1984년 아멕스 카드 부문 진출 이후 현대카드가 40여년 만에 처음 선보였다.
업계에서는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상품 운영 및 브랜드 관리 전반에서 축적해 온 신뢰가 '아멕스 센츄리온' 단독 발급에 그치지 않고 프리미엄 카드 혜택 확장과 편의성 제고로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한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현대카드가 프리미엄 카드 시장을 선도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차별화된 브랜딩 역량이 있다"며 "페르소나 마케팅 대표 사례로 꼽히는 '컬러 시리즈'를 비롯해 메탈 플레이트 디자인, 현대카드 라이브러리와 슈퍼콘서트, 컬처프로젝트 등 문화 마케팅 자산이 축적되며 현대카드의 프리미엄 브랜드 경험이 일관되게 구축돼 왔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