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은행 실적 '동반 하락'…SC는 ELS, 씨티는 자산 축소 영향

김미루 기자
2026.03.31 17:07
SC제일은행, 한국씨티은행 주요지표 추이. /그래픽=이지혜 기자

국내 대표 외국계은행인 SC제일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이 지난해 순이익이 동반 하락하며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SC제일은행은 홍콩 주가연계증권(ELS) 관련 일회성 비용이,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철수에 따른 자산 축소가 각각 실적에 주된 영향을 미쳤다.

31일 금융권에 따르면 두 은행의 당기순이익 합계는 2024년 6430억원에서 지난해 4486억원으로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은 1415억원, 씨티은행은 3071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두 은행의 순이자이익(NII)은 공통적으로 감소했다. SC제일은행의 지난해 순이자이익은 1조2076억원으로 전년 대비 2.0% 줄었다. 대출을 통해 벌어들인 이자수익은 2조4739억원으로 전년보다 6.1% 줄었다.

특히 씨티은행은 소비자금융 단계적 폐지에 따른 자산 축소 영향이 반영되며 이자수익 감소폭이 크게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순이자이익은 4921억원으로 34.9% 급감했다. 씨티은행의 대출자산은 2022년 말 약 68조원에서 2025년 말 53조원으로 약 21% 감소했다. 씨티은행은 2022년 초 소비자금융를 단계적으로 철수하기로 했다.

순이자마진(NIM) 하락도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SC제일은행의 NIM은 1.57%에서 1.41%로 0.16%포인트(P) 하락했고, 씨티은행은 2.78%에서 2.17%로 0.61%P 떨어졌다.

씨티은행은 비이자수익에서 실적을 방어했다. 기업금융 중심 비이자수익 확대에 힘입어 5498억원으로 31% 증가했다. 반면 SC제일은행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상품 관련 이익 감소로 3112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 줄었다.

비용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였다. SC제일은행은 판매비와 관리비가 1조754억원으로 17.7% 증가했다. 홍콩 ELS 관련 과징금 1510억원과 특별퇴직 비용 880억원 등 일회성 비용이 반영된 영향이다. 반면 씨티은행은 비용을 6356억원으로 1.0% 줄였다. 대손비용도 158억원으로 전년 대비 87.7% 감소했다.

실적 감소에도 불구하고 두 은행의 고배당 기조는 이어졌다. 씨티은행과 SC제일은행은 각각 정기 주주총회를 통해 1537억원, 1250억원 규모의 결산배당을 확정했다. 씨티은행은 중간배당을 포함할 때 배당 규모가 약 3837억원에 달해 배당성향이 124.9%에 이른다. SC제일은행 역시 배당성향이 70.1%에서 88.3%로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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