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환자 43일만에 5000명 돌파…文 "마스크 불편 국민께 송구"

최태범 기자
2020.03.03 18:03
[서울=뉴시스]박영태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3일 서울에서 열린 국무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0.03.03. since1999@newsis.com

국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첫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43일 만에 누적 환자 수가 5000명을 넘어섰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의 원성이 이어지고 있는 ‘마스크 대란’에 처음으로 대국민 사과를 하며 고개를 숙였다.

3일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코로나19 환자 수는 5186명으로 전날 같은 시간보다 831명 증가했다. 이번 사태의 분수령이 된 대구지역 첫 환자이자 신천지 신도인 31번 환자가 확인 된 지난달 18일을 기준으로 하면 불과 14일 만에 5155명 폭증한 것이다. 사망자는 3명이 늘어 31명이 됐다.

환자 수가 급증한 것은 대구·경북지역을 중심으로 신천지 신도들에 대한 진단검사 결과가 속속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건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 약 9000명 중 유증상자로 분류된 1300여명에 대해 진단검사를 완료했고, 나머지 신도들에 대해서도 차례로 검사를 진행 중이다.

아울러 신천지로부터 받은 전체 명단 31만명 중 미성년자와 해외신도를 제외한 국내 신도 19만5000명과 교육생 4만4000명 명단을 각 시도 지자체에 전달해 19만2634명(98.7%)에 대한 증상유무 확인 전화조사를 완료했다. 현재까지 신천지 관련 환자가 발생하지 않은 곳은 대전, 전북, 제주 등 단 3곳뿐이다.

김광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신천지 신도 중 유증상자에 대한 신속한 진단검사를 실시하고 있다”며 “현재 50% 정도 결과가 나왔는데 대구·경북을 제외한 다른 지역 신도들 중 양성률은 1.7%로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방역당국은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들에 대해서 당분간 자가격리를 연장하고 유증상자와 고위험집단 중심으로 진단검사를 실시하되, 일반 대구시민들에 대한 진단검사를 보다 확대해 조기에 확진 환자를 찾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천지 신도들의 ‘최초 감염원’이 아직 불분명한 가운데, 코로나19 발원지 중국 우한을 지난 1월 방문한 신도 1명이 지난달 하순 확진 판정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방대본은 해당 신도의 발병시기를 따져보면 국내 감염원일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방대본은 법무부에서 받은 신도들의 출입국 기록을 조사해 중국발(發) 입국자와 국내 감염의 역학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다. 권준욱 방대본 부본부장은 “현재까지 법무부를 통해 받은 신천지 신도 출입국 기록의 절반도 채 조사하지 않았다”고 했다.

[수원=뉴시스] 김종택 기자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3일 오후 경기 수원시 팔달구 영동시장에서 수원시사회적경제지원센터 관계자들이 방역을 하고 있다. 2020.03.03. semail3778@naver.com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확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겸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마스크 대란과 관련 대국민 사과를 했다. 정부가 공적 유통망을 통한 마스크 공급을 자신했지만 품귀현상이 지속되자 결국 공식 사과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마스크를 신속하고 충분히 공급하지 못해 불편을 끼치는 점에 대해 국민들께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관계부처들이 긴밀히 협력해 이른 시일 내 해결해 달라”며 △생산물량 확대 지원 △공평한 보급방안 강구 △공급 상황의 투명한 홍보 등 3가지를 당부했다. 그러면서 “공급이 부족하면 그 부족함도 공평하게 분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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