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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혈하는 시점에 단 한 개의 암세포라도 있다면 이를 놓치지 않고 잡아 꺼내 분석하겠습니다. 동시에 그 암세포가 어떤 치료 표적을 갖고 있는지 함께 읽어낼 것입니다."
DGIST 학생창업기업인 엘엠엔틱바이오텍의 류동환 대표는 "세포를 다루는 좋은 기술을 많지만 병원에서, 특히 액체생검 영역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도구는 아직 부족하다"며 "세포를 포획·염색·이미징·식별하는 과정에서 세포 퀄리티가 떨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칩 하나에서 이 모든 과정을 끝내는 단일세포 기술을 진료 현장의 도구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엘엠엔틱바이오텍이 개발한 'L:Biopsy'는 혈액 속을 떠도는 암세포(CTC·순환종양세포)를 장비 한 대에서 포획·식별·회수하는 체외진단 장비다. 첫 임상 적용 분야는 수술 후 재발 감시(MRD)다.
기존 CTC 검사는 분리한 세포를 슬라이드나 다른 장비로 옮겨 식별하고 분석해야 한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료에 따르면 슬라이드로 한 번 옮기는 과정에서만 회수한 세포의 56~67%가 손실된다. 엘엠엔틱바이오텍은 포획한 세포를 칩 위에 고정한 채 그 자리에서 염색·판독해 이 단계를 없앴다. 식별한 세포는 온전한 상태로 꺼내 단백질·유전체 분석에 쓸 수 있다.
바탕 기술은 '미세자성 세포회로'다. 반도체 회로처럼 설계한 미세 자성 구조체 위에서 자성 비드를 붙인 세포를 이송하고 가두고 빼내는 기술로, 김철기 DGIST 교수가 발명했다. 회사는 올해 2~3월 관련 한국·미국 등록특허를 라이선스가 아닌 소유권 이전 방식으로 확보했다.
회사에 따르면 전혈 10mL에 유방암 세포주를 넣은 시험에서 회수율은 약 72%로, FDA 인증 장비의 문헌값(73%)과 비슷했다. 채혈부터 첫 영상까지 약 4시간이 걸리고, 원심분리는 필요 없다. 장비는 무게 약 50㎏의 탁상형 1대로, 2~3대로 구성된 경쟁 장비보다 작고 들여놓기도 쉽다.
임상 진입도 시작했다. 고려대구로병원에서 정상인 대상 파일럿 연구의 기관생명윤리위원회(IRB) 승인과 제3자 성능검증 확인서를 받았고,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C) 공인시험성적서 2건을 확보했다. 서울성모병원에서는 전이성 유방암 환자 코호트 연구의 IRB 승인을 올해 안에 받는 것이 목표다.
사업은 단계적으로 추진한다. 인허가 전에는 연구용 장비·칩 판매와 제약사 위탁분석으로 매출을 내고, 이후 미국 CLIA 인증 검사기관과 협력해 검사 서비스(LDT)로 넓힌 뒤 보험 수가 등재와 FDA 승인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누적 투자유치액은 5억원으로, 현재 30억원 규모의 프리시리즈A 투자를 유치하고 있다.
류동환 대표는 "단일세포 분석 과정에서 '세포를 좀 잃는 건 어쩔 수 없다'는 게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지만, 연구실에서 감수하던 손실을 암 환자 임상에서도 감수할 수는 없는 일"이라며 "병원 검사는 매일, 누가 맡아도 같은 결과가 나와야 하니 무엇보다 견고하고 쓰기 쉽도록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엘엠엔틱바이오텍은 이달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에 DGIST 학생창업기업 대표로 출전한다.
올해로 다섯 번째를 맞는 이번 왕중왕전은 기존 참가 대학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포스텍(옛 포항공대)에 더해 한국에너지공과대학교(KENTECH)가 새롭게 합류했다.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과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공동 주최하고,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후원한다.
올해 대회는 '스마트 에너지 플러스(SMART ENERGY PLUS·SEP) 2026'과 연계해 열린다. SEP는 국회수소경제포럼이 주최하고 머니투데이와 코엑스가 공동 주관하는 에너지 전문 행사다.
교원·학생창업 부문당 6개씩 총 12개팀이 결선에 오르며 교원·학생창업 중 대상 각 1팀에겐 과학기술부총리상과 함께 창업지원금 300만원이 주어진다. 올해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인 우수상도 신설됐다. 우수상 4팀에는 창업지원금 각 100만원이 지급되며, 수상 실적은 향후 특구재단 지원사업 참여 시 가점이나 우대 요건으로 활용할 수 있다. 장려상 6팀에는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창업지원금 각 50만원이 주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