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 눈 가려도 정확히 이동한다…실내 위치인식 신기술 주목

김진현 기자
2026.10.15 06:30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 12개 결선 진출팀 소개]⑦
한국과학기술원(KAIST) 교원창업기업 '밀리트랙'
8년간 연구한 실내 위치인식 기술 산업현장에 적용
김성민 대표 "제조 자동화·로봇 내비 분야부터 공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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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민 밀리트랙 대표

"야외에서는 위도나 경도로 위치를 특정할 수 있지만 실내에서는 이러한 좌표를 특정할 만한 표준 좌표계가 없습니다. 저희는 실 공간을 파악할 수 있는 공통 좌표계를 만들어 로봇이 사람과 유기적으로 협업하고 이동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습니다."

김성민 대표가 이끄는 KAIST(한국과학기술원) 교원창업기업 밀리트랙은 실내 공간에 정밀한 좌표계를 구축하는 기술을 개발한다. 여러 종류의 로봇과 사람이 같은 좌표계를 기준으로 위치를 파악하고 움직일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목표다.

일반적으로 공장을 누비는 자율이동로봇(AMR)은 라이다(LiDAR)와 카메라로 주변을 읽고 자신의 위치를 파악한다. 하지만 분진이나 수증기가 많은 곳에서는 시야가 가려지고, 강한 햇빛도 센서의 인식을 방해한다. 로봇이 위치를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이동과 작업에도 차질이 생긴다.

김 대표는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교수로 8년간 연구한 실내 위치인식 기술을 산업 현장에 적용하기 위해 2024년 1월 밀리트랙을 창업했다. 관련 기술이 학계에서 수상하며 가능성을 인정받은 것도 창업을 결심한 계기가 됐다. 김 대표는 "현재 위치인식 기술이 모두 외산 원천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KAIST에서 개발한 국산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기술력은 학계에서 먼저 인정받았다. 모바일 컴퓨팅 분야 국제학회인 ACM 모비시스(MobiSys)에서 최우수 논문상을 두 차례 받았고, 국내외 특허 22건을 출원·등록했다. 김 대표는 "현재 위치인식 기술이 모두 외산 원천기술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카이스트에서 개발된 국산 원천기술의 우수성을 입증하고 싶었다"고 창업 배경을 설명했다.

1500℃ 쇳물 운반 차량서 검증…제철소·조선소 공정에 적용

밀리트랙 개요/그래픽=이지혜

밀리트랙 제품은 국내 대기업 제철소와 조선소 공정 라인에서 가동되고 있다. 제철소에서는 약 1500도(℃)의 쇳물을 운반하는 차량에 제품을 부착해 고열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는지 확인했다. 제품은 먼지와 물에 대한 보호 성능을 갖춘 IP65 등급으로 제작됐다.

밀리트랙의 시스템은 움직이는 물체에 부착하는 '트래커'와 벽이나 기둥 등에 설치하는 '태그'로 구성된다. 두 장치 사이의 거리와 각도를 전파로 측정해 최대 30m 거리에서 3㎝ 수준의 위치 정밀도를 구현한다. 빛을 이용하는 방식과 달리 분진이나 수증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위치를 측정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설치와 유지보수 방식도 차별점이다. 기존 실내 위치추적시스템(RTLS)은 기준점을 설치할 때마다 측량 장비로 위치를 측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밀리트랙은 기기끼리 서로의 위치를 측정해 좌표를 맞추는 방식을 적용했다. 태그는 배터리 하나로 최대 20년간 사용할 수 있어 별도의 전원 배선 부담도 줄였다.

밀리트랙은 자체 좌표계를 활용해 로봇의 위치인식을 보완하는 서비스 'AMR+'도 개발했다. 로봇이 평소에는 기존 방식대로 이동하다가 시야 확보가 어려운 구간에 들어서면 밀리트랙 시스템을 활용해 위치를 파악하는 방식이다. 기존 로봇을 교체하거나 공정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고도 적용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김 대표는 "정밀한 공통의 좌표계는 다수의 이종 AMR을 효과적으로 운용하는 데 필수적"이라며 "앞으로 로봇이 더욱 대중화됨에 따라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이라고 했다.

밀리트랙은 해당 기술을 활용해 국내외 제조 현장으로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다. 해외 진출에 필요한 국내와 미국, 유럽 등의 전파 인증도 진행 중이다. 장비 판매와 도입에 따른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계약을 통해 수익을 낼 예정이다.

프리시리즈A 라운드까지 마친 밀리트랙은 2027년 후속 투자 유치를 계획하고 있다. 투자금은 제품 양산과 해외 진출에 활용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고객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들고 신뢰를 얻는 것이 우선"이라며 "국내외 제조 자동화와 로봇 내비게이션 분야에서 자사 제품이 우선적으로 고려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기특성화대 6곳 학생·교원창업 12개사, 30일 코엑스서 격돌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 진출팀/그래픽=이지혜

밀리트랙은 오는 30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B홀 플러스 스테이지에서 열리는 '2026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결선(참관신청 : https://forms.gle/McNBqdiBts8RJazVA)에 KAIST 교원창업팀 대표로 출전한다.

5회째인 왕중왕전은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가 주관하고 전국 6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KAIST·DGIST·UNIST·GIST·포스텍·KENTECH)이 공동 주최하는 딥테크 스타트업 경연대회다.

이번 대회 심사위원단에는 삼성 C랩 아웃사이드, GS벤처스, 에코프로파트너스, L&S벤처캐피탈, LB인베스트먼트, 블루포인트파트너스, 시리즈벤처스, 씨엔티테크, 한국과학기술지주,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이 참여한다.

대기업 CVC(기업형 벤처캐피털)부터 딥테크 전문 벤처캐피탈(VC), 초기투자 액셀러레이터(AC), 공공 기술사업화 기관 등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의 사업화 가능성과 투자 매력도를 평가한다.

결선 무대에는 교원 창업과 학생 창업 부문에서 각각 6개씩 총 12개 팀이 진출했다. 평가는 실제 투자유치를 위한 기업설명회(IR)와 동일하게 팀별 10분 발표, 10분 질의응답 방식으로 진행된다. 평가 지표는 △기술성 30점 △시장성 20점 △사업성 40점 △팀 역량 10점이다.

부문별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대상 2개 팀(교원 1·학생 1)에는 부총리 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과 상금 300만원이 수여된다. 우수상 4개 팀에는 연구개발특구진흥재단 이사장상과 상금 100만원, 장려상 6개 팀에는 머니투데이 대표상과 상금 50만원이 각각 주어진다.

수상 팀에게는 기업 CVC 오픈이노베이션 연계 및 글로벌디지털혁신네트워크(GDIN) 해외 진출 프로그램 참여 시 가점 혜택을 제공한다. 아울러 수상 여부와 관계없이 결선에 오른 12개 팀 전원에게 기업 홍보, 전문가 컨설팅, 투자사 네트워킹 등 1년간의 후속 스케일업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제5회 K-딥테크 스타트업 왕중왕전 참관신청>

-일시: 10월 30일(금) 9:30~17:00

-장소: 서울 코엑스 B홀 PLUS STAGE

-대상: 딥테크 분야 스타트업 및 투자VC 심사역

-주최: 카이스트, 디지스트, 유니스트, 지스트, 포스텍, 켄텍, 머니투데이 유니콘팩토리

-신청 : https://forms.gle/McNBqdiBts8RJazVA

[머니투데이 스타트업 미디어 플랫폼 유니콘팩토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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