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 입찰 '국산'에 인센티브 더 줘야"…K배터리 생존 정부에 달렸다

최경민 기자
2026.04.01 18:20

[배터리체크포커스]<3>K밸류체인을 지켜라④정부 역할론 촉구

[편집자주] 배터리 산업은 한 때 '제2의 반도체'로 여겨졌다. 기업들은 수십조원을 투자해 전세계에 생산거점을 확보했다. 하지만 전기차 수요 부진과 중국의 굴기로 K배터리 밸류체인은 위기에 직면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배터리 산업의 현주소와 미래 가능성을 진단해본다.
(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 11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6에서 삼성SDI 부스를 찾은 사람들이 에너지저장장치(ESS) 제품을 살펴보고 있다. 2026.3.11/뉴스1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서울=뉴스1) 최지환 기자

배터리업계의 최근 키워드는 '생존'이다. 중국의 저가 물량공세와 전기차 전방 수요 위축으로 K배터리 밸류체인 전체가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기 때문이다. 정부의 배터리 산업 지원 필요성에 대한 요구가 그 어느 때보다 거세진 이유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에서 이차전지 소재인 양극재 사업을 담당하는 첨단소재 부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460억원으로 전년(4370억원) 대비 3분의1 토막이 났다. 포스코퓨처엠은 실적이 개선됐으나 328억원을 벌어들이는 것에 그쳤다. 이차전지에 들어가는 동박을 제조하는 기업들도 대부분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살아남는게 목표"라는 업계의 목소리가 갈수록 커지는 상황이다.

다만 분위기 반전의 조짐은 있다. ESS(에너지저장장치) 수요 폭증과 미국과 유럽의 '메이드 인 차이나' 제품 규제 강화 등으로 K배터리 밸류체인에 대한 주목도가 높아져서다. 최근에는 중국 배터리 기업들도 중국산 소재 비중을 낮추기 위해 국내 소재 기업에 러브콜을 보내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로 솔루스첨단소재의 경우 올 상반기 중 중국 CATL에 전지박 공급을 시작하기로 했다.

여기에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게 업계의 시각이다. 엄기천 한국배터리산업협회장(포스코퓨처엠 대표)은 지난달 '인터배터리 2026' 행사를 통해 "생산 보조금의 경우 중국이라든지 다른 나라들도 적극적으로 많이 해주고 있기에 필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이미 배터리업계는 △해외 광물자원 확 등 원재료 공급망 안정화 정책 지원 △R&D(연구개발) 세액공제 확대 △시장 다변화 및 판로 지원 △금융·세제 인센티브 지원을 정부에 꾸준히 요구해오고 있다.

최근에는 공공 입찰을 진행할 때 국산 소재를 사용한 프로젝트에 가점을 부여하는 방식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정부는 오는 2038년까지 40조원을 투입해 23GW(기가와트) 규모의 ESS를 보급한다는 방침이다. 벌써 2차례의 ESS 중앙계약시장 입찰을 진행했다. 2차 입찰에서 국내 산업 기여도에 대한 평가를 강화하는 등의 움직임이 있었지만, 이보다 더 강한 수준의 인센티브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가 예산으로 진행하는 ESS 프로젝트에 쓰이는 배터리의 내부 소재가 중국산으로 도배된다는 것은 부적절한 일"이라며 "가격 위주의 평가 방식을 고쳐야 '중국산 택갈이' 배터리가 자리 잡는 것을 막을 수 있다"고 제언했다.

포스코퓨처엠 양극재 제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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